BTS 쿠킹온 "아미 아니라도 재밌는 요리 시뮬레이션"

홍수민 기자 2024. 8. 13.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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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입 장벽 낮은 요리 시뮬레이션의 정석… BTS 팬에게는 아쉬울 듯

5일 출시한 컴투스 'BTS 쿠킹온: 타이니탄 레스토랑'을 처음 봤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BTS 팬 아닌데도 재밌게 플레이할 수 있을까"였다. 그도 그럴 것이 게임 타이틀에 대놓고 BTS를 박아뒀다. 팬이 아닌 입장에서는 꽤 부담스럽다.

평소 요리 타이쿤 등 캐주얼 시뮬레이션 게임을 좋아하는 기자 역시 서먹함을 느꼈다. BTS 타이니탄이라는 SD 캐릭터는 꽤 귀엽긴 하지만, 문외한으로서는 누가 어떤 멤버고 뭐가 다른 지도 잘 모르겠다. 출시 전 타이니탄 포토 카드를 열심히 홍보하던데 애초에 실물이든 아이템이든 아이돌 포토 카드에는 관심이 없다. 

그래도 워낙 해당 장르 게임을 좋아하다보니 걱정 반, 기대 반으로 BTS 쿠킹온을 잡았다. 실제로 플레이해 본 결과 게임은 나름대로 재밌었다. 장르 본질적인 재미에 충실하다고 할까, 요리 타이쿤을 기대하고 게임을 플레이한다면 만족할 만한 퀄리티였다.

맛있어보이는 음식도 많이 나오고, 세계 진출도 알차게 하고, 스테이지 레벨 설계도 몇몇 억지 스테이지를 제외하면 나름 합리적이다. 게임이 한창 재미있을 초반 파트에서 기간제 무한 하트 아이템을 퍼주니 정신 없이 게임에 푹 빠져 플레이할 수 있었다.

다만 BTS 타이니탄이 게임과 다소 겉돈다는 느낌은 지울 수 없었다. BTS 타이니탄이 메인 콘텐츠인 줄 알고 게임을 설치한 팬이라면 다소 실망감을 느낄 수도 있겠다. 그러나 타이니탄을 곁들인 재미있는 요리 타이쿤을 찾는다면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다.

 

장르: 시뮬레이션



출시일: 2024년 8월 7일



개발사: 그램퍼스



플랫폼: 모바일



■ BTS 타이니탄과 전 세계를 누비며 요리하자

- 일반적인 요리 타이쿤과 플레이 방식은 동일하다

할머니가 입원하시는 바람에 비빔밥 가게를 대신 맡게 된 초보 사장 주인공은 BTS 타이니탄과 만난다. 요리로 사람들의 행복한 마음 결정체인 '퍼플 하트'를 모아 어둠이 드리운 세상을 다시 밝게 만드는 것이 주인공과 타이니탄의 목표다.

게임을 시작할 때에는 요리 타이쿤 재미만 기대했는데 생각보다 스토리도 꽤 볼 만 하다. 한국에서 작은 비빔밥 가게로 시작한 주인공이 어떻게 업종을 변경하고 세계 여러 나라의 도시로 진출하는지 궁금했는데, 우연과 운과 기합으로 어떻게든 해 낸다.

게임 플레이 방식은 기존 요리 타이쿤 게임과 비슷하다. 스테이지를 진행하면 점차 재료가 해금되고 업그레이드도 할 수 있다. 주어진 재료로 요리를 만들어 손님에게 서빙해 수익을 얻는다. 얻은 수익은 재료 및 주방 도구 업그레이드에 쓴다.

- 메인 수집 요소는 타이니탄 포토 카드다

하나씩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며 퍼플 하트를 모으고, 퍼플 하트 게이지로 BTS의 포토 카드를 하나씩 얻는다. 포토 카드에도 물론 등급이 있으며, 고등급 카드는 확률이 굉장히 낮다. 컬렉션 북 올 콜렉트를 위해서는 꾸준한 플레이가 필요하다.

기본으로 선택 가능한 포토 카드 컬렉션 외에도 시즌 콘텐츠 플레이로만 획득 가능한 포토 카드도 있다. 지금 시즌은 해변 레스토랑이 테마인데, 콘텐츠 플레이에 통상 재화인 하트와 달리 8시간마다 충전되는 티켓이 필요하다. 하루에 총 3회 스테이지를 클리어할 수 있는 셈이다.

메인 스테이지와 별개로 음원 컬렉팅, 무대 꾸미기 등 타이니탄의 공연 준비를 돕는 타이니탄 관련 콘텐츠도 있다. 물론 게임 진행 방식은 동일하다. 젤라또나 츄러스 등 공연에 어울리는 음식을 판매하는 것이 차이점이다.

 

■ 장르적 재미에 충실한 요리 시뮬레이션 게임

- 셰프 챌린지 콘텐츠에서는 전 세계 다양한 음식이 테마

기존 타이쿤 류와 동일한 플레이 방식이라 특별할 것은 없다. 그러나 요리 타이쿤의 알파이자 오메가인 음식 퀄리티는 꽤 만족스럽다. 한국 게임에서만 만날 수 있는 비빔밥, 떡볶이, 삼겹살과 같은 익숙하고 맛있는 메뉴들이 깔끔한 그래픽으로 구현됐다.

재료를 업그레이드할 수록 밑 재료나 고명 토핑이 추가되는 등 좀 더 풍성하고 고급스럽게 변한다. 튀김이라면 튀김 종류가 다양해지고, 마지막 업그레이드까지 마치면 새우 튀김까지 추가되는 식이다. 계란의 경우 컷팅 방식이 물결 모양으로 바뀌고 파슬리가 뿌려지는데, 이런 식으로 차별점을 둔 것이 웃기고 재밌었다.

한국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면 미국으로 진출하는데, 커피와 샌드위치라는 정석적인 메뉴로 시작한다. 아마 도시마다 특색있는 메뉴들로 구성한 것 같다. 앉아서 세계 여러 나라의 음식을 랜선으로나마 만나볼 수 있다니 세상 참 좋아졌다. 한 도시 내에서 세 번 정도 주력 판매 음식이 바뀐 것 같은데, 대체 무슨 음식이 나올지 기대하는 재미도 있다.

- 공연장에서는 츄러스와 젤라또를 파는 등 메뉴 선정 디테일이 돋보인다

스테이지 초반을 플레이할 때는 다양한 시간제 무한 하트 보상으로 끊임 없이 달릴 수 있다. 한국에서의 플레이가 종료되는 120 스테이지까지 몇 시간 동안 앉은 자리에서 밀었다. 게임이 한창 재미있는 초반부에 하트에 목마르지 않고 양껏 플레이할 수 있어서 마음에 들었다.

BTS 포토 카드로 수집 요소를 늘려준 것도 좋았다. 반복 플레이를 하다 보면 좀 질리기 마련인데, 빈 곳이 있으면 채우고 싶은 것은 본능에 가까운지라 빈 칸을 하나씩 채우며 수집하는 재미가 있다. 포토 카드를 모으면 아이템 조각 등 소정의 보상도 증정해, 팬이 아니더라도 새 카드가 나오면 보상 생각에 기분이 좋아진다.

포토 카드 외에는 딱히 BTS 요소가 없는 줄 알았는데 버프 중 하나인 타이니탄 타임은 좀 신선했다. 가게가 미니 콘서트 장으로 바뀌며 BTS 노래가 흘러나오고 손님들의 인내심이 대폭 증가한다. 기자는 BTS 팬이 아닌지라 신박하다는 감상으로 끝났지만, 팬이라면 남다를 듯 하다. 

 

■ 재미는 있지만 BTS 팬 입장에선 아쉬울수도

- 타이니탄과 손님 그림체가 차이가 많이 나는 편

재밌게 플레이했지만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우선 인게임 그래픽과 타이니탄 그래픽의 위화감이 있다. 인게임 그래픽은 흔히 외국 게임에서 볼 수 있는 약간 촌스러울 정도로 채도가 높고 선명하다면 타이니탄 그래픽은 동글동글 귀엽고 세련된 SD다.

이는 쿠킹 어드벤처와 마이 리틀 셰프 등 개발사 기존 게임과 동일한 그래픽을 사용하되 타이니탄만 투입한 탓으로 보인다. 그림체가 서로 다른 일러스트가 같이 있어서 그런지, 한 화면에서 같이 보면 위화감이 든다. 아트워크 결을 비슷하게 맞출 수 있었다면 좀 더 통일감이 있을 것 같아 아쉽다.

그래픽 외에도 전반적으로 BTS 타이니탄을 완성된 요리 시뮬레이션에 곁들였다. 메인 스토리야 타이니탄이 빠질 수 없지만, 콘텐츠 구성적인 측면에선 타이니탄을 들어내도 게임에 별 다른 지장이 없다. 기자 같은 문외한에게야 큰 상관없지만 타깃 유저층일 BTS 팬 입장에선 아쉬운 대목이다.

- 스테이지 시작 전 아이템 사용 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

유료 아이템 사용 강제도 단점 중 하나다. 시즌 스테이지를 예로 들어보자. 시즌 스테이지는 유저가 임의로 재료나 장비를 업그레이드할 수 없는데, 가끔 통상적인 조리 완성에 걸리는 시간 대비 제한 시간, 손님의 수 등 요구 조건은 터무니없이 가혹한 스테이지가 있다. 

유료 아이템인 조리 속도 증가, 영업 시간 증가 사용 없이는 클리어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물론 이전 스테이지나 미션 클리어 보상으로 받은 유료 아이템을 사용하긴 하지만, 이렇듯 노골적인 방식의 결제 유도는 몰입이 깨져서 불편했다.

장점

1. 요리 시뮬레이션 재미에 충실



2. 진입 장벽이 높지 않음



3. 포토 카드 수집의 재미



단점

1. BTS 타이니탄이 콘텐츠 메인이 아님



2. 타이니탄과 인게임 그래픽 차이가 심함



3. 특정 스테이지의 노골적인 결제 유도



 

suminh@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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