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카 걱정에 여고생 치어리더 없앤다” 일본 고시엔 대회 달라지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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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름 고시엔(전국 고교야구 선수권) 대회가 도촬(盜撮)이라고 불리는 몰카(몰래카메라) 걱정에 시름하고 있다.
응원석의 여고생 치어리더를 아예 없애는 학교가 생기는가 하면, 반바지 차림을 권하는 곳도 늘고 있다.
이곳 야구부장을 맡은 한 교사는 "최근 도촬 피해가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학부모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다른 학교도 다양한 대책을 궁리한다고 들었다. (치어리더를 없애면) 피해가 아예 생기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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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백종인 객원기자] 일본 여름 고시엔(전국 고교야구 선수권) 대회가 도촬(盜撮)이라고 불리는 몰카(몰래카메라) 걱정에 시름하고 있다. 응원석의 여고생 치어리더를 아예 없애는 학교가 생기는가 하면, 반바지 차림을 권하는 곳도 늘고 있다.
마이니치 신문은 12일 고시엔 대회 본선이 한참인 요즘 응원단의 꽃인 치어리더를 없애는 학교들이 생겨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지난 9일 첫 번째 경기에서 출전해 승리한 니가타 산업대학 부속 고등학교의 3루측 응원단석에는 재학생과 졸업생 등이 수백 명 모여 열띤 응원을 펼쳤지만, 치어리더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 학교의 한 관계자는 “고시엔 첫 출장을 앞두고 치어리더를 구성하는 안을 검토했지만 여러 가지 문제를 고려해, 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관악단을 8명으로 보강해 응원에 힘을 보태고 있다”고 밝혔다.
이곳 야구부장을 맡은 한 교사는 “최근 도촬 피해가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학부모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다른 학교도 다양한 대책을 궁리한다고 들었다. (치어리더를 없애면) 피해가 아예 생기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상대 팀이었던 하나사키 도쿠하라 고교는 기존의 치어리더팀을 그대로 운용했다. 대신 두 가지 의상이 섞인 형태였다. 본래의 스커트 타입 외에 반바지 차림도 허용한 것이다.
학교 측은 2년 전부터 학생 본인의 의사에 따라 의상을 선택하도록 했다. “(야구부) 유니폼과 똑같은 디자인의 반바지 차림을 제작해 착용하도록 했다. 대신 화려함이나 평소 꿈꾸던 모습을 표현하고 싶은 학생들이 스커트를 입는 것도 막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사이타마) 지역 예선 때 몰래 촬영된다고 느낀 적이 많았다”면서 “이럴 경우 반바지 입은 학생을 앞이나 통로 쪽에 배치하거나, 스커트 타입 중간에 자리하도록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밖에 다른 학교도 다양한 방법을 통해 도촬 범죄의 위험에 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응원을 쉬는 수비 시간에는 무릎과 어깨에 큰 수건을 걸거나, 허리에 감고 이동하는 방법 등이 동원된다.
학교 측에서는 “수상한 움직임에 대한 신고는 상당히 많이 들어온다. 그러나 대부분은 애매모호하다. 분명한 도촬 행위라고 드러나는 경우는 적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가 쉽지 않다”며 골치 아픈 표정이다.
봄 대회 우승팀이었던 겐다이 다카사키 고교의 경우 치어리더에게 반바지 착용을 적극적으로 권하고 있다. 4강까지 올랐던 가고시마의 가미무라 학원은 아예 ‘도촬금지’라고 쓴 피켓을 응원단 주변에 배치하기도 했다.
고시엔 대회는 국민적인 관심사가 높은 스포츠 이벤트다. 공영방송인 NHK-TV가 본선의 모든 경기를 전국에 생방송으로 중계할 정도다. 시청률도 웬만한 프로야구 경기를 넘어선다. 진출한 학교는 대부분 전교생이 현장으로 출동한다. 응원단은 기본적으로 관악대와 치어리더팀이 이끄는 형태다.
최근 들어 일본에서는 스포츠 관련 몰카 범죄가 사회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이번 파리 올림픽 때도 이슈였다. 특수 제작된 유니폼과 훈련복이 여자배구, 탁구 등 7개 종목 선수들에게 지급됐다.
미즈노사가 20년간의 연구 끝에 개발했다는 이 유니폼은 적외선을 흡수하는 특수 광물을 이용한다. 적외선을 흡수하는 물질로 이뤄져 도촬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업체의 설명이었다.
/ goorad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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