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여행업계 부진 드러나…9월 금리인하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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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9월 금리 인하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여행업계의 실적이 줄줄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은 금리 결정을 위해 미국 내 소비를 주의깊게 보는데, 팬데믹 종료 이후 보복소비로 활황을 이뤘던 미국 여행업계가 둔화조짐을 보이면서 금리 인하에 대한 압박이 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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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9월 금리 인하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여행업계의 실적이 줄줄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은 금리 결정을 위해 미국 내 소비를 주의깊게 보는데, 팬데믹 종료 이후 보복소비로 활황을 이뤘던 미국 여행업계가 둔화조짐을 보이면서 금리 인하에 대한 압박이 커질 수 있다.
12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주요 호텔과 여행 기업들은 최근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미국 내 소비자들의 여가 수요가 무기력해졌다고 공통으로 지적했다. 온라인 여행정보·예약대행 업체 익스피디아를 비롯해 메리어트, 에어비앤비, 힐튼 등 주요 호텔·여행 업체의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부진’(softness)이란 용어가 총 16차례나 등장했다.
미국 내 여가 소비 둔화는 고소득층과 저소득층을 비롯한 모든 계층에서 동시에 벌어지고 있다. 소비 여력이 있는 고소득층의 경우 미국 밖에서 여름휴가를 보내는 경우가 늘었다. 실제로 올여름 미국 주요 공항들의 이용객 수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이는 주로 국제선 이용객 증가에 힘입은 것일 뿐 국내선의 경우 항공사들이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항공권 할인을 하는 상황이다.
저소득층은 이미 여름휴가에 돈을 쓸 여력이 바닥난 상황이라는 게 미 여행업계의 판단이다. 글로벌 호텔 체인 힐튼의 크리스 나세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주 실적발표에서 “저소득층은 현재 부채를 늘리고 있고 가처분 소득이 줄어 여행을 포함해 무엇이든 할 여력이 줄어든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고소득층은 외국으로 떠나고 나머지 미국 국내 여행객들은 비용 절감을 추구하고 있다 보니 미국 여행 업계로선 타격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물론 여행 업계 내에서도 세부 업종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기도 한다. 숙박·식사비가 모두 포함된 ‘올-인클루시브’ 패키지 전략을 취해 온 크루즈 선사들은 최근 소비자들이 이 같은 패키지를 선호하면서 오히려 반사 혜택을 얻고 있는 분위기다.
호텔·여행 업황은 향후 소비 전망을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된다는 점에서 경제 전문가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지점이다. 대부분 소비자가 주거비와 식료품비 등 필수 품목 지출을 하고 난 뒤 여름 휴가비로 얼마를 쓸 지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미국 노동부가 13일, 14일 양일에 거쳐 발표하는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대한 발표에 세계의 이목이 쏠린다.
다만 지난 8일 주간 신규실업수당 신청자 통계에서 경기 침체 우려가 후퇴한 상황이라 갑작스러운 인플레이션 과열 양상을 보이지 않는 한 급격한 금리인하나 긴급 금리 인하에 대한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제에 뚜렷한 하강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경기침체에 대한) 경계감이 커졌음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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