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앞두고 힘 받는 케이뱅크, 당기순익 854억… 3배 늘었다

고객 유입늘며 이자익 26% ↑

[케이뱅크]

상반기 호실적을 거둔 케이뱅크의 IPO(기업공개) 기대감이 높아졌다. 케이뱅크는 성장성과 수익성을 바탕으로 IPO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13일 케이뱅크는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85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으로 지난해 상반기 250억원과 비교해 3배 이상으로 크게 늘었다. 상반기에만 지난 2022년 기록한 연간 최대 당기순이익(836억원)을 넘어서는 실적을 거뒀다. 올 2분기 당기순이익은 347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147억원)의 2.4배를 기록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고객이 증가함과 동시에 인터넷은행의 핵심사업이 함께 성장하면서 이익이 커졌다. 중·저신용대출 비중 등 상생금융도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케이뱅크의 상반기 말 고객수는 1147만명으로 2분기에만 114만명의 고객이 유입됐다. 상반기 이자이익은 2642억원으로 1년 전보다 26% 늘었다. 상반기 말 수신잔액은 21조8500억원으로 같은 기간 약 25.8% 증가했다. 다만 직전 분기 대비로는 줄었다. 파킹통장 '플러스박스'와 삼성전자와 제휴한 '챌린지박스' 등이 인기를 끌었지만 가상자산거래소 예치금이 감소했다.

여신잔액은 15조67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23.7% 증가했다. 직전 분기 대비로도 6.2% 증가했다. 2분기에만 아파트담보대출(아담대) 잔액이 약 7500억원 증가했는데 이 중 84%가 갈아타기(대환대출)였다. 상반기 순이자마진(NIM)은 2.26%로 전 분기(2.40%)보다 0.14%포인트(p) 떨어졌다.

비이자이익은 327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55억원)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케이뱅크는 '비상장주식 시세조회' 서비스, 신한카드와의 제휴 신용카드 등을 출시하며 비이자이익을 키웠다. 지난 5월 K-패스를 탑재한 케이뱅크 MY체크카드는 출시한지 3달 만에 90만좌 이상이 발급되기도 했다.

케이뱅크의 2분기 평균 중저신용대출 비중은 33.3%로 직전 분기인 1분기와 비교해 0.1%p 올랐다. 지난해 말 신용대출 중 중저신용대출 비중(29.1%)보다 4.2%p 상승하며 상생금융 실천에 속도를 내고 있다.앞으로 케이뱅크는 개인사업자 대출을 확대해 자영업자·소상공인의 경영 어려움 해소에 앞장설 계획이다.

케이뱅크는 지난 6월 말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IPO를 추진 중이다. 상반기 이익 확대와 건전성 제고, 상생금융 확대 등 성과를 통해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계획이다.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은 "올 2분기에는 외형 성장이 이어진 가운데 대손비용률이 안정된 것이 반기 최대 실적으로 이어졌다"며 "성장성과 수익성을 바탕으로 IPO를 성공적으로 완수해 고객 기반을 더욱 확대하고, 중저신용대출 확대 등 상생금융도 더욱 적극적으로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형연기자 jhy@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