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의 큰 그림? 대담 앞둔 트럼프, 엑스 복귀…“머스크의 승리”

트럼프, 머스크와 대담 앞두고 엑스 복귀
“SNS 경쟁 치열한 상황서 엑스에 활력”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2일(현지 시각)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미 동부 시간으로 이날 오후 8시에 열릴 엑스 소유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의 대담을 앞둔 상황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트럼프가 1년 만에 엑스에 글을 올리면서 엑스에 대한 사용자의 관심이 고조될 전망이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오른쪽)이 재임 시절인 2017년 2월 3일 백악관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대화하고 있다. / AP 연합뉴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 머스크와의 대담을 홍보하기 위해 엑스에 글을 올리고 “세기의 인터뷰가 될 것이다!”라고 썼다. 이외에도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비판하고, 자신에 대한 형사 기소가 부당하다는 주장을 담은 영상 등을 올렸다.

트럼프가 엑스에 게시물을 올린 건 2023년 8월 24일 자신의 머그샷(mugshot·범죄 용의자 인상착의 기록용 사진)을 게시한 이후 1년 만이다. 트럼프는 대통령 재임 시절, 당시 이름이 트위터였던 엑스를 통해 정책과 인사를 발표하는 등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트럼프는 대통령 재임 초기에 하루에 약 9개의 게시물을 엑스에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2021년 1월 6일, 트럼프의 지지자들이 워싱턴DC 연방의회에 난입했고, 트럼프가 이를 부추겼다는 혐의를 받으면서 트위터는 트럼프를 퇴출했다. 당시 트럼프의 엑스 계정 팔로워는 8800만 명이었다. 트위터는 트럼프의 게시물이 폭력을 조장한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한 달이 지난 2022년 11월, 트럼프의 엑스 계정은 복원됐다. 이후 머스크는 트럼프에게 엑스로 돌아오라고 지속적으로 촉구했다. 이후 트럼프는 조지아주에서 형사 기소돼 검찰에 출두했을 때 찍은 머그샷을 지난해 8월 엑스에 올렸다. 그러나 해당 게시물을 올린 이후 트럼프는 엑스에 게시물을 올리지 않았다. 대신 트럼프는 트위터에서 퇴출당한 뒤 직접 만든 ‘트루스소셜’에 주로 글을 올렸다. 트루스 소셜이 만들어 진 것은 2022년 2월로 트럼프 계정의 팔로워는 700만 명이다.

이를 반영하듯 트럼프가 엑스에 글을 올린 12일 트루스소셜 모회사인 ‘트럼프 미디어 앤 테크놀로지 그룹’ 주가는 7% 하락했다. NYT는 “트럼프가 거의 1년 간의 침묵 끝에 엑스로 복귀한 것은 트루스 소셜을 포함한 새로운 SNS 급증으로 인해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엑스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며 “트럼프가 엑스에 복귀한 것은 머스크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이어 “엑스는 빠져나간 광고주를 끌어들이기 위해 고군분투했다”며 “파워 유저인 트럼프가 돌아온다면 정치 광고주의 새로운 관심을 끌 수 있다”고 분석했다.

머스크와 트럼프는 최근 몇 달 새 가까워진 사이로, 정기적으로 정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머스크는 지난달 13일 트럼프의 암살 시도 사건이 발생한 지 불과 30분 만에 공개적으로 트럼프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한편, 트럼프는 동부 시각으로 12일 오후 8시에 엑스 라이브 스트리밍 기능인 스페이스를 통해 머스크와 대담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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