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마약 밀수책" 충성맹세, 직접 해외 나가 밀수·유통

양효원 기자 2024. 8. 13.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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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과 베트남 마약 조직과 연계해 국내에 마약을 들여온 뒤 유통하고 투약한 일당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경찰은 마약 밀수책 6명(구속 4명), 판매책 28명(구속 20명), 투약자 52명(구속 10명) 등 모두 86명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검거했다.

13일 경기 수원중부경찰서에 따르면 밀수책 A(20대)씨 등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7월까지 동남아로 출국한 뒤 마약을 신체에 숨겨 들여오거나 국제우편을 통해 받았고, 이를 판매·유통하거나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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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로 돈 버는 알바…알고 보니 동남아서 마약 밀수
경찰, 일당 86명 무더기 검거…전국 유통하다 덜미 잡혀
마약 밀수책이 가지고 있던 마약 모습. (사진=수원중부경찰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양효원 기자 = 태국과 베트남 마약 조직과 연계해 국내에 마약을 들여온 뒤 유통하고 투약한 일당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경찰은 마약 밀수책 6명(구속 4명), 판매책 28명(구속 20명), 투약자 52명(구속 10명) 등 모두 86명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검거했다.

13일 경기 수원중부경찰서에 따르면 밀수책 A(20대)씨 등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7월까지 동남아로 출국한 뒤 마약을 신체에 숨겨 들여오거나 국제우편을 통해 받았고, 이를 판매·유통하거나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A씨 등 밀수책은 사회초년생이거나 과도한 채무로 생활이 어려운 상태였다. 이들은 손쉽게 큰돈을 벌 수 있다는 SNS 광고를 보고 밀수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SNS를 통해 총책과 연락한 뒤 본인 신분증을 들고 "나는 ○○(텔레그램명)의 마약 밀수책 ○○○이다. 마약을 가지고 도망치면 가족들 집에 마약이 배달되는 것에 동의한다" 등 속칭 '충성맹세' 영상을 촬영해 총책에게 전송했다. 또 영상과 함께 가족관계증명서, 주민등록표등본 및 초본, 제적등본, 범죄경력자료 등도 보냈다.

이후 동남아로 직접 출국해 마약류를 신체 은밀한 부위에 테이프로 고정해 국내로 들여왔다. 국제우편을 통해 마약류를 밀수하기도 했다.

마약 판매책을 구하는 SNS 광고. (사진=수원중부경찰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렇게 들여온 마약은 판매책 B(30대)씨 등을 거쳐 퀵서비스로 유흥업소 영업실장 등에게 유통됐다. 또 서울과 인천, 부산 등 폐쇄회로(CC)TV가 없는 주택가나 야산에 일명 '던지기 수법'으로 판매됐다.

투약자들은 유흥업소나 SNS를 통해 마약을 구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밀수책 일부는 밀수 필로폰을 판매책에게 전달하지 않고 잠적한 뒤 필로폰 순도를 높여 판매하기 위해 시내 모텔에서 필로폰 정제기구를 설치해 정제작업을 벌이다가 검거되기도 했다.

경찰은 지난해 9월 불상의 시민이 경찰서를 찾아 "지인이 필로폰을 투약한다"고 제보한 것을 토대로 수사를 벌여 판매책과 밀수책 등을 순차 검거했다.

아울러 검거 과정에서 필로폰 1.9㎏(6만3000명 동시 투약분), 대마 2.3㎏(5000명 동시 투약분), 케타민 637g(1만2000명 동시 투약분), 엑스터시 433정, LSD 491장을 압수했다. 마약 자금 2304만원과 범죄수익금 1544만원도 기소 전 추징 보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마약 총책과 추가 국내 밀수책, 또 다른 중간 판매책에 대해 추적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며 "조직적인 마약범죄에 대해 철저한 수사를 진행, 엄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마약으로 얻은 수익금 역시 범죄수익추적팀을 동원해 끝까지 추적 후 추징할 방침"이라며 "SNS로 큰돈을 벌 수 있다고 광고하는 아르바이트는 범죄에 이용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y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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