옮길 배 부족한 中 수출차… 글로비스가 선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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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글로비스가 연간 약 500만대에 달하는 중국 자동차 수출 물량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대표는 "중국이 현재 가진 물량을 소화하고, 남는 물량까지 수출하기 위해선 더 많은 수송 능력이 필요할 것"이라며 "중국 자동차 수출은 아직 선점한 해운 업체가 없어 수송 능력을 빠르게 높일 수 있는 현대글로비스가 충분히 가져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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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글로비스가 연간 약 500만대에 달하는 중국 자동차 수출 물량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 중국차는 최근 몇 년 사이 수출량이 폭증해 수송 능력 확보가 중요하다.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차·기아를 비롯해 폭스바겐·제너럴모터스(GM)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운송하면서 쌓은 노하우로 중국차의 수출 물량을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13일 자동차·해운 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글로비스는 중국을 찾아 전기차 업체 BYD(비야디)와 수출 관련 논의를 진행했다. BYD는 유럽과 중남미 등으로 수출 물량을 늘릴 계획이다. 현대글로비스는 보유한 자동차 수송 네트워크와 경험을 활용하겠다고 BYD에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BYD는 현재 이스라엘 해운사로부터 2척의 자동차 운반선(PCTC·Pure Car & Truck Carrier)을 확보해 운용 중이다. 여기에 6척을 추가해 총 8척의 자동차 운반선을 수출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자동차 운반선은 장거리 기준으로 연간 2만5000~3만대의 차를 실어 나를 수 있어 8척의 연간 소화량은 20만대 안팎이다. BYD는 지난해 24만3000대를 수출했고, 2년 뒤에는 수출량이 75만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현대글로비스가 운용 중인 자동차 운반선은 총 89척이다. 현대글로비스는 현재 전 세계 조선소에 28척을 추가 발주했고 향후 선대(船隊·배의 무리)를 128척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현대글로비스의 자동차 운반선 발주량은 일본 MOL(미츠이O.S.K)·NYK(일본우선)·K라인(가와사키기선)은 물론, 노르웨이·스웨덴의 발레니우스빌헬름센(WWL), WWL의 자회사 유코(EUKOR) 등 업계 메이저 업체 중 가장 많다. 새로 발주한 자동차 운반선은 기존의 6500대급보다 1.5배 큰 1만800대급이다.
중국은 지난해 491만대의 차를 수출했다. 이는 중국 업체뿐 아니라 메르세데스-벤츠, BMW, 폭스바겐, 테슬라 등 중국에 공장을 둔 자동차 업체 물량도 포함한 수치다. 올해는 중국 자동차 수출량이 500만대 이상으로 커질 전망인데, 업계는 자동차 운반선·컨테이너선이 부족할 것으로 본다.
중국 정부는 국영 해운사인 중국원양해운집단(COSCO·中国远洋海运集团有限公司)을 통해 자체적인 자동차 수송 능력을 키운다는 방침이다. 6척의 자동차 운반선을 보유한 COSCO는 2026년 말까지 24대를 추가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나, 전체 수출량을 모두 COSCO가 감당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대표는 “중국이 현재 가진 물량을 소화하고, 남는 물량까지 수출하기 위해선 더 많은 수송 능력이 필요할 것”이라며 “중국 자동차 수출은 아직 선점한 해운 업체가 없어 수송 능력을 빠르게 높일 수 있는 현대글로비스가 충분히 가져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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