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큐텐에 물린 앵커PE, 병원 컨설팅 업체에 1200억원 투자… 몸값 3000억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 기사는 2024년 8월 12일 15시 45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앵커PE는 이달 초 MHG로 1200억원 규모 신규 투자를 단행했다.
앵커PE는 MHG가 성형외과나 도수치료 전문 정형외과를 중심으로 지분 투자 개원 지원은 물론, 이후 경영관리, 마케팅에도 관여하며 높은 수익을 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5월 앵커PE의 1200억원 투자 집행은 컬리로의 후속 투자였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두나무 신규 투자 후 2년 만
병원 개원·경영 고수익 주목
신규 투자처 발굴 속도 전망
이 기사는 2024년 8월 12일 15시 45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잇따른 투자 실패로 한국 철수설까지 돌았던 홍콩계 사모펀드 운용사 앵커에쿼티파트너스(앵커PE)가 국내 투자를 재개했다. 병원 개원 경영관리 컨설팅 전문 업체인 엠에이치지(MHG)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앵커PE는 2022년 두나무 투자 후 2년 넘게 신규 투자를 멈춘 상태였다.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앵커PE는 이달 초 MHG로 1200억원 규모 신규 투자를 단행했다. 2021년 결성한 4호 펀드(펀드Ⅳ)를 활용, 1차와 2차 두 차례에 걸쳐 각각 600억원씩을 투자한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들어 현재까지 비상장 기업 대상 단일 투자 기준 최대 규모다.
MHG 기업가치는 약 3000억원 수준으로 책정됐다. 병원 개원 및 경영관리 컨설팅 전문 업체로 2021년 2월 설립해 같은 해 7월 MHG가 20억원 규모 전환사채(CB)를 발행할 당시 기업가치가 약 800억원 수준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약 3년 사이에 몸값은 4배 가까이로 뛰었다.
앵커PE는 MHG가 성형외과나 도수치료 전문 정형외과를 중심으로 지분 투자 개원 지원은 물론, 이후 경영관리, 마케팅에도 관여하며 높은 수익을 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MHG의 개별 기준 매출은 30억원, 당기순이익은 29억원으로 집계됐다.
MHG가 리프팅 시술용 폴리디옥사논(PDO) 봉합사 ‘미니팅’, 모발이식장치 ‘메타식모기’를 유통하는 메타약품을 자회사로 구축하고 있다는 점도 높게 평가됐다. MHG는 투자금을 활용, 병원 개원 부문을 다이어트 전문 한의원으로 확장하고 해외 진출도 타진한다는 방침이다.
시장에선 앵커PE가 수익 중심으로 투자 집행 방향을 완전히 전환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앵커PE는 커피 전문점 투썸플레이스 투자로 대박 수익을 올리기도 했지만, 이후 컬리, 두나무 등 성장 플랫폼으로 투자를 확대, 현재 대부분 투자 건에서 손실을 예정한 채여서다.
특히 식자재 새벽배송 플랫폼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는 앵커PE의 대표적인 투자 실패 사례로 꼽힌다. 2021년 컬리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에 참여 당시 4조원 기업가치에 2500억원을 투입했는데, 고금리 및 소비위축 등으로 컬리의 기업가치는 1조원 미만으로 쪼그라들었다.
시장에선 앵커PE의 한국 철수설이 돌기도 했다. 2012년 골드만삭스 출신의 안상균 대표가 홍콩에 사모펀드 운용사 앵커PE를 설립, 헬스밸런스, 지오영 등에 잇따라 투자해 이후 투자금 회수 성과도 냈지만, 2021년 투썸플레이스 이후 투자금 회수가 중단됐고 신규 투자도 멈췄던 탓이다.
앵커PE는 2022년 두나무 투자 이후 신규 투자를 진행하지 않았다. 지난해 5월 앵커PE의 1200억원 투자 집행은 컬리로의 후속 투자였다. 이런 가운데 투자금 회수 부담은 더 커졌다. 알짜 투자처로 기대됐던 큐텐,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이 경영진 사법리스크로 회수 지연에 빠졌다.
업계에선 앵커PE가 이번 MHG 투자를 시작으로 수익성 중심의 투자처 발굴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21년 2조원 규모의 4호 펀드를 신규 설립했지만, 두나무 이후 신규 투자를 중단하면서 드라이 파우더(미집행 투자금)만도 1조원 넘게 남은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앵커PE는 지속해서 투자금 회수를 추진 중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소수지분)는 물론 교육지대, 메타엠 등을 대거 매물로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앵커PE는 메타엠 매각 주관사로 삼일회계법인을 선정해 매각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무비자에 급 높인 주한대사, 정상회담까지… 한국에 공들이는 中, 속내는
- 역대급 모금에도 수백억 원 빚… 선거 후폭풍 직면한 해리스
- 금투세 폐지시킨 개미들... “이번엔 민주당 지지해야겠다”는 이유는
- ‘머스크 시대’ 올 것 알았나… 스페이스X에 4000억 베팅한 박현주 선구안
- 4만전자 코 앞인데... “지금이라도 트럼프 리스크 있는 종목 피하라”
- 국산 배터리 심은 벤츠 전기차, 아파트 주차장서 불에 타
- [단독] 신세계, 95年 역사 본점 손본다... 식당가 대대적 리뉴얼
- [그린벨트 해제後]② 베드타운 넘어 자족기능 갖출 수 있을까... 기업유치·교통 등 난제 수두룩
- 홍콩 부동산 침체 가속화?… 호화 주택 내던지는 부자들
- 계열사가 “불매 운동하자”… 성과급에 분열된 현대차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