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어든 교사 수요에…일부 사범대, '비교원 양성 과정' 개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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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령인구 감소로 사범대 졸업생들의 교사 임용시험 합격률이 갈수록 하락하는 가운데, 일부 사범대가 전공 자율선택제를 도입하고 '비교원 양성 과정'을 운영하기로 했다.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은 2024년 '교원양성 과정 개선 대학 지원 사업' 선정 평가 결과 교대·사범대 연합체(컨소시엄) 유형으로 4곳, 중등 교원양성기관 단독형에 16곳을 각각 선정했다고 13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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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중등교사 임용시험 합격률 고작 '13%' 불과
(세종=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학령인구 감소로 사범대 졸업생들의 교사 임용시험 합격률이 갈수록 하락하는 가운데, 일부 사범대가 전공 자율선택제를 도입하고 '비교원 양성 과정'을 운영하기로 했다.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은 2024년 '교원양성 과정 개선 대학 지원 사업' 선정 평가 결과 교대·사범대 연합체(컨소시엄) 유형으로 4곳, 중등 교원양성기관 단독형에 16곳을 각각 선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이 사업은 고교학점제,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 도입 등 학교 현장 변화에 대응해 수업 혁신을 이끌 교사를 양성할 수 있도록 교대, 사범대, 교육대학원 등 교원양성대학의 교육과정 혁신을 정부가 지원하고자 올해 도입됐다.
교대·사범대 연합체에는 1곳당 4억원을, 중등 교원양성기관 단독형에는 1곳당 1억7천500만원 등 총 49억원을 지원한다.
사업 공모에 참여한 대학들이 제시한 혁신 모델을 보면, 학령인구 감소와 이에 따른 교사 신규채용 규모 감축에 대한 고민이 드러난다.
가톨릭관동대, 목원대, 이화여대, 전주대 등은 사범대에 '전공 자율 선택제'를 도입하거나 확대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기존 사범대 모집정원 일부를 자유전공학부(전공 자율 선택제) 정원으로 포함하고, 에듀테크 관련 과 등을 신설해 사범대 내에서도 '비교원 양성 과정'을 운영하겠다는 얘기다.
이렇게 되면 사범대 신입생들은 1학년 때 사범대 소속으로 전공을 탐색한 뒤 2학년 이후부터 실제 전공을 택할 수 있게 된다.
앞서 교육부는 올해 초 대학들에 전공 자율 선택제를 확대해야만 재정 인센티브를 주겠다고 했으나, 사범대는 전공 자율 선택제에서 제외했었다. 교원 양성이라는 특수 설립 목적을 고려해야 한다는 취지에서였다.
그러나 오히려 사범대에서 먼저 학생의 전공 선택권을 강화하겠다며 전공 자율 선택제 도입에 나선 모양새다.
여기에는 학령 인구 감소로 예비 교원 양성 규모를 일부 줄일 수밖에 없다는 사범대의 고민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2025학년도 공립 중·고등학교 교사 선발 사전예고 인원은 4천814명으로, 올해(3천907명)보다 23.2% 늘어난다.
그러나 재수·N수생이 누적돼 있어 합격률 상승으로 이어지긴 어려워 보인다.
중·고등학교 교사 임용시험 지원자 대비 합격자 비율은 지난해 13.1%로, 전년(14.6%)보다 1.5%포인트 하락했다.
지원자 8명 중 1명꼴로만 합격한다는 의미다.
초등교사 합격률(47.7%)보다 34.6%포인트나 낮다.
교육부 관계자는 "사범대의 전공 자율 선택제는 이제 시작하는 단계여서 (모집정원 대비) 100%를 적용한 대학은 없다"며 "전공 자율 선택제 도입 비중은 대학마다 다르다"고 설명했다.
교대의 경우 권역별로 연합체를 구성해 권역별 교육청과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국제 바칼로레아(IB), 늘봄학교 등 지역사회 수요를 반영해 교원양성과정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23일까지 평가 결과에 대한 이의 신청을 받고 이달 말 선정 결과를 확정한다.
최종 선정된 대학은 다음 달 초 출범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교육과정 개편에 나설 예정이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수업 혁신을 이어 나가기 위한 교원양성 기관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각 사업단에서 제시한 다양한 교육과정 혁신 모델을 현장에서 실현하고 확산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porqu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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