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 꽃으로 꾸민 나무…조선-프랑스 수교 선물, 복제품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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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여 년 전 조선이 프랑스와 우애를 다지며 선물했던 왕실 공예품이 다시 태어난다.
후원금은 문화유산국민신탁에 기탁해 관리하며, 조선 왕실 분재 공예품으로는 유일하게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진 '반화'(盤花) 복제품을 만드는 데 쓸 계획이다.
완성된 복제품은 덕수궁관리소와 국립고궁박물관에 각각 1쌍(2점)을 기증하며, 한국과 프랑스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2026년에 열리는 전시에서도 공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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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130여 년 전 조선이 프랑스와 우애를 다지며 선물했던 왕실 공예품이 다시 태어난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와 국립고궁박물관은 아모레퍼시픽의 브랜드 '설화수'와 13일 서울 덕수궁관리소에서 '왕실 문화유산 보존·활용 후원' 협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으로 아모레퍼시픽 설화수 측은 2억5천만원을 후원한다.
후원금은 문화유산국민신탁에 기탁해 관리하며, 조선 왕실 분재 공예품으로는 유일하게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진 '반화'(盤花) 복제품을 만드는 데 쓸 계획이다.
접시에 높인 꽃이라는 뜻의 반화는 각종 보석으로 만든 꽃과 잎을 나무에 단 조화 장식품이다.
조선 말 고종(재위 1864∼1907)이 조선과 프랑스의 수교를 기념해 당시 프랑스 대통령인 사디 카르노(재임 1887∼1894)에게 보낸 기념 예물이다.
1886년 조불수호조약을 맺은 지 2년 뒤인 1888년에 사디 카르노 대통령은 고대 그리스의 장식 도기를 본떠 만든 살라미나 병을 선물했고, 고종은 이에 반화를 제작해 보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화는 현재 프랑스 국립기메동양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복제품은 2025년부터 제작할 예정이다. 반세기 가까이 옥을 다듬고 조각하며 전통 공예의 맥을 이어온 국가무형유산 옥장(玉匠) 김영희 보유자가 만든다.
완성된 복제품은 덕수궁관리소와 국립고궁박물관에 각각 1쌍(2점)을 기증하며, 한국과 프랑스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2026년에 열리는 전시에서도 공개할 계획이다.
국립고궁박물관 측은 당초 유물을 대여해 국내에서 전시하려 했으나, 진동에 매우 취약한 탓에 장거리 이동이 어렵다는 전문가 판단에 따라 복제품을 제작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박물관 관계자는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외교 예물이자 희귀한 왕실 공예품의 면모를 공개함으로써 조선 왕실 문화유산의 가치를 널리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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