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급증에 진단키트 생산 총력…"평상시 수요 10배"
국산 치료제 부재 속 감기약 수요 급증
(서울=연합뉴스) 김현수 기자 =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재확산 조짐을 보이자 진단 키트 업체들은 제품 생산에 주력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13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진단 키트 생산 기업들은 빠르게 늘어나는 키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제품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들 업체 관계자는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지난 6월 말부터 증가세로 전환함에 따라,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코로나19 진단 키트 수요가 증가했다고 입을 모았다.
오상헬스케어의 경우 이달 들어 약국에서 판매하는 코로나19 신속 자가 진단 키트 주문 건수가 10배가량 늘었다.
회사 관계자는 "평상시 주문 건수는 약 1만 T(키트 개수) 정도였는데, 지금은 약 10만 T 가까이 된다"고 전했다.
이렇게 수요가 급증했지만 아직은 코로나19 진단 키트 수요를 감당할만하다는 게 생산업체 관계자들의 공통된 입장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 관계자는 "현재 수요가 굉장히 밀려들고 있는데 충분히 대응할 수 있을 정도의 생산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현재 수요에 따라 생산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휴마시스 관계자도 "코로나19 진단 키트 주문량이 늘어 (생산) 가동률을 최대치로 높여 생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과거 코로나19가 엔데믹(풍토병화된 감염병)으로 전환하며 처리하지 못한 진단 키트로 손실을 본 일부 기업은 최근 두 달 새 벌어진 키트 수요 증가에도 선뜻 재고 확충을 고려하진 못하고 있다.
오상헬스케어 관계자는 "진단 키트 업체들이 재고 관련 이슈로 어려움이 있었다"며 "주문량에 대해서만 대응하되, 재고를 늘릴 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코로나19 자가 검사 키트 수요에 부합하는 충분한 제품 공급이 이달 중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민수 식약처 대변인은 지난 12일 정례 브리핑에서 "(코로나19 진단 키트) 생산 업체들을 파악해보니 8월 중에 약 5백만 개 이상 공급한다고 얘기하고 있다"며 "7월 말부터 증산에 들어간 상황이며, 이번 주부터 자가 검사 키트 수급 상황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질병관리청이 코로나19 재유행에 따라 치료제 공급량을 늘리겠다고 밝힌 가운데, 판매 허가를 받는 코로나19 치료제가 추가될지 주목된다.
일동제약은 2021년 일본 시오노기제약과 코로나19 치료용 먹는 항바이러스제 '조코바'(성분명 엔시트렐비르)에 대한 공동 개발 계약을 체결한 뒤, 국내 임상 개발·허가 추진 등 상용화 작업을 진행해왔다.
해당 치료제는 2022년 11월 일본에서 긴급 사용 승인을 받은 뒤, 지난 3월 후생노동성으로부터 정식 허가를 받았다.
식약처는 지난해 12월 해당 치료제의 품목 허가 신청을 접수한 뒤, 치료제의 품목 허가를 검토 중이다.
국내 품목 허가나 긴급사용승인을 받은 코로나19 치료제 가운데 미국 화이자의 '팍스로비드', 미국 MSD의 '라게브리오'를 제외하면 국내 기업 제품은 셀트리온제약의 '렉키로나주'가 유일하다.
다만, 렉키로나주는 현재 생산 중단된 상태로 정부는 코로나19 치료제를 전량 수입하고 있다.
장민수 식약처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코로나19 치료제) 신규 허가 신청에 대해 검토하고 있으며, 긴급 사용 승인이 필요한지 여부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계 부처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증가에 따라 감기약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의약품 유통업체 관계자는 "이달 1∼11일까지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일반의약품 판매량이 이미 지난달 전체 분량의 70%를 넘었다"며 "코로나19 재유행으로 각종 기침약, 해열진통제 등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질병관리청이 병원급 의료기관 220곳을 표본 감시한 결과, 올해 코로나19 입원환자 수는 2월 첫째 주(875명) 이후 계속 감소하다 지난 6월 말부터 증가세로 전환한 뒤 지속해서 늘고 있다. 이달 첫째 주에만 861명이 신고됐다.
hyuns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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