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허상을 초월하면 우리 모두는 본래 하나다

한겨레 2024. 8. 13.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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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는 말씀하셨다.

보이는 현상은 사라지는 그림자처럼 허상이지만, 오직 보이지 않는 하나의 진리(생명)만 영원한 실상이다.

둘이 되어 있는 우리가 하나님(부처님)과 하나가 되기 위해서는 '우리의 참 마음(참나)과 천지우주가 본래 하나님(부처님)아님이 없다'는 둘이 아닌 진리의 자세로 예배, 명상기도, 참선을 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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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베이

예수는 말씀하셨다. “이 하늘은 사라지고, 그 위에 있는 하늘도 사라지리라. 죽은 자들은 살지 못하지만 살아있는 자들은 죽지 않으리라. 너희가 죽은 것을 먹는 날 너희는 그것을 살아나게 하노라. 너희가 빛 속에 거할 때 너희는 무엇을 하려느냐? 너희가 하나였던 그날에 너희가 둘이 되었도다. 그러나 너희가 둘이 되면 그때 너희는 무엇을 하려느냐?”(도마복음 11)

보이는 현상은 사라지는 그림자처럼 허상이지만, 오직 보이지 않는 하나의 진리(생명)만 영원한 실상이다. 이러한 진리를 ‘자각하지 못한 자’(에고)들은 영적으로 ‘죽은 자’이다. 그러나 ‘자각한 자’는 육체를 ‘나’라고 하는 ‘죽은 자‘(거짓 나) 가운데서 영원한 영(靈)의 ’나‘를 깨닫고 ‘살아난 자’(참나)이며, 다시는 죽지 않는다. 분별시비하는 이원성의 ‘죽은 것’(에고)을 먹는 날로부터 ‘하나의 생명’으로 살아나는 것은 옛사람(거짓 나)이 죽고 새 사람(참나)으로 부활하는 것이다.

예수는 우리가 본성(참나) 깨달음으로 빛(하나) 속에 거할 때 하여야 할 일은 무엇이냐고 묻고 있다. 또한 본래 하나의 본성(참나)에서 분리되어 이원성의 에고(거짓 나)가 되었음에도 이것을 자각하지 못하고 분별시비에 빠져 있으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물으신다. ‘이원성의 상태’(죽은 자)일 때는 이기적인 에고(거짓 나)를 제거하여 본래의 성품인 신성(참나)을 회복하는 영생을 이루어야 한다는 것이다.

신성(참나) 깨달음으로 하나님의 온전하심처럼 온전한 하나의 삶이 될 때 모든 일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된다(도덕경 22장). 그러므로 모든 경전은 ‘죽은 자’(에고)인 개체성(거짓 나)으로부터 벗어나 ‘살아있는 자’(하나)인 본래의 보편성(참나)을 구하기 위하여 저술되었고, 노자는 “되돌아감이 도의 움직임이다”(도덕경 40장)고 하였다. 예수가 “성령을 받으라”(요한복음 20:22)고 한 말씀은 내면의 성령(참나)을 자각하라는 말이며, 이때 진리와 하나(One)가 되는 천국의 환희를 체험한다.

자기 중심적인 유위의 ‘죽은 자’(거짓 나)로부터 벗어나 자연스런 질서를 따르는 무위로 ‘살아난 자’(참나)는 모든 생명의 본래자리(성령)를 회복하는 ‘구원을 얻은 자’(하나)이다. 구원은 영원할 수 없는 몸의 부활이 아니라, 영적 거듭남으로 어둠의 목숨(거짓 나)을 제거하고, 영원한 빛의 성령(참나)을 찾는 것이며, 예수가 간절히 기도한 것처럼 모든 것과 하나가 되는 천국의 경지이다(요한복음 17:21).

우리는 성령으로 거듭나서 꿈과 그림자와 같은 개체적 에고(거짓 나)를 제거하고, 하나인 ‘본래의 모습’(참나)을 회복하여 빛 속에 거하는 구원을 이루어야 한다(막 8:35). 빛 속에 거하는 전체로서 하나가 될 때 형제들과 화목함으로써 광명이 두루 비추게 된다. 분별시비하는 이원성의 어둠(에고)을 벗어나면 이미 비이원성의 행복된 천국의 광명을 누리고 있음을 자각한다. 모든 종교의 구원관은 고통을 초래하는 허상인 육체의 에고(거짓 나)를 소멸하고, 영원한 실상인 하나의 생명(참나)을 자각하는 것이다.

따라서 육체를 ‘나’(거짓 나)라고 하는 ‘죽은 자‘(에고)에서 벗어날 때 영원한 생명의 ’나‘(참나)로서 ‘살아난 자’(하나)가 된다. 그는 ‘온 우주가 오직 하나인 하나님(부처님)에 의해 조화롭게 섭리되고 있다’고 하는 일원론적 세계관을 가진 자이다. 우리는 지금 여기서 빛으로 충만한 하나님 안에서 살며 기동하며 존재하고 있다. 이 진리를 자각한 ‘하나님(부처님)과 하나가 된 자’(참나)는 지금 살고 있는 현실세계가 바로 광명의 극락세계임을 알게 된다. 둘이 되어 있는 우리가 하나님(부처님)과 하나가 되기 위해서는 ‘우리의 참 마음(참나)과 천지우주가 본래 하나님(부처님)아님이 없다’는 둘이 아닌 진리의 자세로 예배, 명상기도, 참선을 하여야 한다. 모든 종교의 뿌리는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단지 언어, 문화 그리고 제도의 차이 때문에 서로 대화를 하지 못하고, 분열과 대립을 조장하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구자만 박사(개신교장로· 신흥지앤티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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