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현장 3D 스캔’ 교육 첫 도입… 전방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안전 업그레이드’[Build Up Korea 2024]
AI 철근 배근 시스템 개발하고
지능형 CCTV로 화재 등 감지
품질 강화·안전 확보 ‘디지털화’
안전보건교육 통합플랫폼 운영
교육용 영상 60여편 자체제작
현장 어디서든 신속하게 이용
허윤홍 GS건설 CEO는 올해 시무식을 서울 서초구 잠원동 메이플자이 아파트 현장에서 진행했다. 현장 시무식은 GS건설 창립 이래 처음이었다. 이는 현장을 최우선 조직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보인 것으로, 지난해 취임한 허 CEO가 내세운 현장 경영의 신호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GS건설은 현장 경영의 최전선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을 놓고 있다. 인공지능(AI)을 적극 활용해 현장의 품질을 강화하고 안전을 확보하는 기본으로 돌아가겠다는 것이다.
◇안전보건 교육자료를 디지털화한 ‘통합 플랫폼’ = 13일 GS건설에 따르면 DX가 가장 빠르게 적용되고 있는 분야는 ‘안전보건 교육자료 통합 플랫폼’이다. 통합 플랫폼은 안전·보건·장비·기술 관련 방대한 교육자료를 한곳에서 쉽게 찾아보고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다. 안전·보건·건설장비·기술안전과 관련된 교육자료를 비롯해 건설 현장 중대재해 사례·교육용 동영상·사전 안전·교육 등 안전보건과 관련된 모든 자료를 제공한다. 강력한 검색 기능을 통해 쉽게 자료를 찾고 활용할 수 있다. 기존에 썼던 자료 공유 시스템은 부서별로 관리하는 방식이 다르고 자료가 분산돼 있어 사용자의 불편함이 컸는데 통합을 통해 쉽게 안전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 안전보건 교육자료 통합 플랫폼의 대표적인 기능은 통합 검색이다. 제목을 포함해 본문 내용을 검색하거나 자료의 종류·형태별 검색도 가능하다.
◇업계 최초 건설 현장 교육에 3차원(D) 스캔 기술 도입 = 안전보건 교육자료 공유 플랫폼 활용뿐 아니라 총 60여 편의 근로자 교육용 동영상을 자체 제작해 건설 현장 안전사고 예방에 이바지하고 있다. 실제 공사 현장을 3D 입체 스캔한 가상학습 공간으로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가상학습 공간에서는 PC 공사, 시스템 비계, 동바리, 가설 흙막이, 덱 플레이트 공사를 비롯해 항타기, 건설용 리프트와 같은 건설장비를 관련 정보와 함께 둘러볼 수 있어 자기주도학습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이는 기존 부동산 및 인테리어 분야에서 사용하는 3D 스캔 기술을 건설 현장 교육에 업계 최초로 도입한 사례다.
GS건설 안전혁신학교는 지난 2006년 건설업계 최초로 설립된 체험식 교육시설로 개교 이래 2만2000여 명이 교육을 수료했다. GS건설 안전혁신학교는 교육자료 통합 플랫폼을 활용해 현장 안전보건 관리자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교육 동영상·가상학습 공간 및 가상현실(VR) 교육 등 스마트 콘텐츠를 개발해 건설 현장 사고 예방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안전보건 교육자료 통합 플랫폼은 PC 이외에도 스마트폰, 태블릿 등 다양한 모바일 기기를 통해서 접근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며 “사무실이 아닌 건설 현장 어디에서도 신속하게 자료 검색을 할 수 있어 활용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이어 “안전보건 교육자료 통합 플랫폼이 건설 현장의 안전보건 관리 강화와 업무 효율성 개선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 안전관리 시스템 구축 = GS건설은 현장의 안전 취약 지역과 위험작업 구간에 4차산업 정보기술(IT) 기반 장비를 활용해 근로자들의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있다. 주택·인프라·플랜트 등의 현장에 다양한 카메라를 설치해 사무실에서 현장 안전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CMS(CCTV Monitoring System)를 운영하고 있다. 또 지능형 CCTV를 통해 화재·연기·위험 지역에 근로자가 접근하면 이를 감지하고 알려주는 기술을 도입했다. 사업장에 실시간 안전 상황을 점검하고 문제 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건설장비 충돌방지시스템(Around View), 이동식 복합공기측정기, 웹캠 등 IT 안전장치를 운영하고 있다.
◇철근 배근 AI 시스템 개발로 구조안전 확보 = GS건설은 품질 경영의 일환으로 ‘구조안전 강화를 위한 철근 배근 검토 AI 시스템’ 개발을 진행 중이다. GS건설은 지난 5월 ㈜팀워크와 국내 최초로 건축구조 분야에서 AI를 활용한 철근 배근 검토 시스템에 대해 공동개발하는 협약을 맺고, 현장 시범운영 등 개발을 진행 중이다.
㈜팀워크는 설계도서를 이미지로 인식하는 AI 기술을 이용해 설계도서를 디지털화하고, 웹 플랫폼에서 도면 및 데이터를 관리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개발사다.
그동안 건설업계는 작성 주체가 서로 다른 구조설계서·구조도면·철근상세도 간의 철근 배근 정합성을 검토하고, 오류를 최소화하는 데 많은 인력과 시간을 투자해 왔다. 이번에 개발 예정인 AI 철근 검토 시스템을 적용할 경우 도면 일치성 검토 및 현장 실시간 검토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수정사항 데이터 관리를 통해 인간의 실수(Human Error)를 미리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프로그램이 현장에 본격 적용되면 일반적인 아파트 구조에서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인 철근 배근 검토 과정을 효율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구조 안전사고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GS건설은 지난달 ‘투명한 신뢰와 끊임없는 혁신으로 더 안전하고 행복한 삶의 미래를 완성합니다’라는 비전을 선포하고, 업무 효율성 향상을 위해 디지털 기반의 업무 인프라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영주 기자 everywher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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