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덤챔피언십 ‘나홀로 플레이’로 눈총받은 맷 쿠처의 얄미운 한마디 “내가 SNS 안해 다행”
“여러분들을 아침 일찍 나오게 해서 미안하다.”
갤러리도 없고, 동료선수 한 명도 없이 혼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정규시즌 마지막대회 윈덤 챔피언십을 마친 맷 쿠처(46·미국)가 그의 ‘기이한’ 종료장면을 취재하기 위해 모인 몇몇 기자들에게 사과했다. 모든 선수들이 경기를 마친 대회에서 일몰을 이유로 혼자 마지막홀 경기를 중단하고 다음날 플레이를 한 그에게 여론이 좋지 않다는 사실을 인식한듯 했다.
쿠처는 지난 12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의 세지필드CC(파70·7131야드)에서 열린 윈덤 챔피언십 최종라운드 챔피언조 플레이중 18번홀(파4) 티샷을 날린 뒤 일몰을 이유로 경기중단을 선언했다. 허리케인 여파로 첫날부터 순연돼 이날 하루 동안 3라운드와 최종라운드를 강행하느라 일몰시간이 지난 상황에서 “너무 어두워 정상적으로 플레이를 할 수 없다”며 내린 결정이었다.
하지만 그와 동반 플레이 하던 맥스 그레이서먼과 채드 라미(이상 미국)는 불리한 조건 속에서 모두 경기를 끝냈다. 그레이서먼이 앞조의 애런 라이(잉글랜드)와 우승경쟁을 하고 있었지만 2타차로 벌어져 승부가 갈린 상황에서 마지막조가 경기를 다음날로 미루는 불편을 피하기 위해 플레이를 끝냈다.
쿠처는 이날 현지시간 오전 8시 아무도 없이 일부 관계자들만 지켜보는 가운데 남은 세컨샷을 날렸고, 파 세이브로 홀을 마무리 하고 전날과 같은 공동 11위(11언더파 269타)를 확정지었다.
쿠처의 독단적인 결정이 눈총을 받는 이유는 마지막 홀 성적이 대세에 큰 지장이 없었기 때문이다.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제도가 생긴 이후 한 번도 탈락하지 않았던 그는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기록을 이어갈 수 있었으나 선두와는 이미 7타차라서 희망은 사라진 뒤였다. 그가 마지막홀 성적으로 더 벌거나 잃을 수 있는 상금도 수만 달러에 불과했다.
결국 그는 마지막 플레이를 마친 뒤 관계자들에게 사과한 뒤 “(2위를 달리던) 그레이서먼이 18번홀 플레이를 중단할 것이라고 생각했고, 내가 먼저 결정을 해 부담을 덜어주고자 했다”며 “라이가 버디를 잡아 2타차가 된 걸 몰랐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그레이서먼은 라이가 앞서 18번홀에서 버디를 더해 자신과 2타차로 벌어져 이글이 아니면 힘들다는 걸 알고 플레이를 강행해 파를 잡고 2위로 끝냈다. 다른 동반자 라미도 다음날 다시 나오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플레이를 계속해 보기로 마쳤다.
시상식과 우승자 인터뷰 등이 진행되는 시간에 그의 매니저로부터 전화를 받은 쿠처는 그제서야 자신이 물의를 일으켰다는 사실을 알게됐다고 밝혔다. “이게 너무 큰 문제거리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쿠처는 “내가 소셜미디어 같은 걸 하지 않아서 다행”이라며 대회장을 떠났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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