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서생 해안에 국제 보호조류 잇따라 출현···동해안에 이례적 큰부리도요 관찰

백승목 기자 2024. 8. 13.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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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생물학자 윤기득씨가 서생 해안에서 촬영한 큰부리도요/울산시 제공

울산 울주군 서생면 해안에 국제 보호조류와 멸종위기야생생물이 잇따라 관찰되고 있다.

13일 울산시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서생 해안과 해수욕장에서 큰부리도요와 큰뒷부리도요가 나타났다. 큰부리도요와 큰뒷부리도요는 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목록 준위협종으로 분류된 국제보호조류이다.

특히 큰부리도요는 봄과 가을에 불규칙적으로 관찰될 만큼 희귀한 철새이다. 국내에서는 1993년 9월3일 경기도 시흥 소래 염전에서 어린개체 한 마리가 처음 발견된 이후 다시 나타나는 일이 드물었다. 동해안에서 큰부리도요를 관찰하는 것은 더욱 이례적이다.

새 통신원 전혜선씨가 서생 해안에서 촬영한 큰뒷부리도요/울산시 제공

큰뒷부리도요는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된 보호종이다. 한국에서는 4∼5월, 8∼10월 주로 관측되는 흔한 나그네새이지만, 울산에서 이 새를 관측한 사진자료가 남겨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7월 노랑부리백로와 청다리도요사촌이 관측된 이후 주변 지역을 관찰하던 울산 새 통신원 전혜선씨, 시민생물학자 윤기득씨, 새 관찰 동호회 ‘짹짹휴게소’ 홍승민 대표와 이승현·이재호 회원 등이 이달 초순 두 새를 포착해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했다.

박찬열 국립산림과학원 생활권도시숲 연구센터장(조류학 박사)은 “동해안에서 관찰하기 힘든 다수의 도요새가 서생 해안을 찾아온다는 것은 먹이나 휴식 환경이 매우 안정적이고 좋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올해초 조류 사파리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새 통신원과 시민생물학자를 운영하면서 현장 탐조활동이 활발하다”며 “울산을 찾는 철새 보호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백승목 기자 smbae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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