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셀트·한미 상반기 `함박웃음`

강민성 2024. 8. 13.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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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바 2조… 1년만에 32.56%↑
셀트리온 1조6117억 '역대 최대'
제약사는 R&D·판매따라 엇갈려
HK 성장… GC·종근당 등 주춤
왼쪽부터 셀트리온 2공장 전경. 삼성바이오로직스 제1바이오캠퍼스 전경. 각사 제공.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2분기 실적이 속속 발표된 가운데, 수출 중심 바이오 기업들의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최초로 2조원이 넘는 상반기 매출을 올리고, 셀트리온은 1조6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등 역대 반기 최대 실적을 거뒀다. 반면 주요 제약사는 연구개발(R&D) 비중과 판매 실적에 따라 엇갈린 성적표를 받았다.

12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올해 2분기에만 8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며 역대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상반기 매출은 1조61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7% 증가했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 사업부문이 전년 동기 대비 103.6% 성장한 774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끌었다. 특히 인플릭시맙 성분 자가면역질환 치료용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와 램시마의 피하주사(SC) 제형 제품인 '램시마SC'는 지난 1분기 기준 독일, 영국 등 유럽 주요 5개국을 중심으로 점유율 75%를 유지하는 등 성과를 냈다. 유방암·위암 치료용 항암 바이오시밀러 '허쥬마'와 혈액암 치료제 '트룩시마'도 같은 기간 유럽에서 각각 21%, 25% 점유율을 확보했다. 이 추세대로면 셀트리온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 매출 3조원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램시마 제품군을 비롯해 유플라이마, 베그젤마 등 4개 제품이 역대 분기 최대 매출을 경신한 가운데 짐펜트라도 미국에서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상반기 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56% 늘어 2조1038억원, 2분기 매출은 33.56% 증가한 1조 1569억원에 달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하반기 4공장 가동률 상승과 바이오시밀러 사업 매출 확대 등에 힘입어 연 매출 4조원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국내 제약사들의 상반기 실적은 엇갈렸다. 한미약품과 대웅제약, HK이노엔 등은 성장한 반면 종근당과 GC녹십자, 유행양행은 R&D 비용 증가 등으로 성장세가 주춤했다.

한미약품의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1% 증가한 7818억원에 달했다. 한미약품은 '로수젯', '아모잘탄' 등 주력 품목들의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로수젯의 상반기 누적 원외처방 매출이 1000억원을 돌파한 가운데, 2분기 처방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6% 증가한 511억원에 달했다. 고혈압 치료 복합제 제품군 아모잘탄패밀리도 36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같은 기간 해외 수출실적도 전년 동기 대비 5.9% 상승한 578억원을 기록했다.

대웅제약은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6221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기준으로는 6.1% 늘어난 3255억원이었다. 특히 의약품 중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2% 성장한 531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을 이끌었다. 위식도 역류질환치료제 '펙수클루'는 2분기 매출 3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5% 성장했다. 회사는 올해 펙수클루의 연매출 1000억원 돌파를 기대하고 있다.

HK이노엔도 위식도 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의 2분기 원외처방실적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매출액이 크게 증가했다. HK이노엔의 상반기 매출액은 43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케이캡의 2분기 원외처방 매출은 467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고, 보령과 공동 판매하는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 등 순환기 계열 제품과 국내 판매를 맡은 아스트라제네카의 당뇨병 치료제 '직듀오', '시다프비아' 등 당뇨·신장 계열 제품의 합산 매출도 2분기 987억원을 기록하며 122.9% 성장했다.

빅5 제약사 중 유한양행, GC녹십자, 종근당은 매출액이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줄었다. 유한양행은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3.7% 늘어난 947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영업이익은 219억원으로 50.1% 줄었다. 2분기 라이선스 수익이 5억55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9.8% 감소했고, 2분기에 투자한 R&D 비용은 535억원으로 전년보다 39.8%나 증가했다. GC녹십자는 주력 제품인 혈액제제와 백신 매출이 크게 감소하며 상반기 매출액이 1% 늘어난 7742억원을 기록했다.

종근당은 상반기에 작년 같은 기간보다 1.8% 늘어난 738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HK이노엔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의 공백이 영향을 미쳤다. 종근당은 지난해 말 HK이노엔과 '케이캡' 공동 판매 계약을 종료했다. 케이캡은 지난해 종근당 전체 매출의 8.2%(1376억원)를 차지한 품목이다. 업계에서는 대웅제약과의 펙수클루 공동판매 매출이 6월부터 발생하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매출 공백이 빠르게 해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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