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셀트·한미 상반기 `함박웃음`
셀트리온 1조6117억 '역대 최대'
제약사는 R&D·판매따라 엇갈려
HK 성장… GC·종근당 등 주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2분기 실적이 속속 발표된 가운데, 수출 중심 바이오 기업들의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최초로 2조원이 넘는 상반기 매출을 올리고, 셀트리온은 1조6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등 역대 반기 최대 실적을 거뒀다. 반면 주요 제약사는 연구개발(R&D) 비중과 판매 실적에 따라 엇갈린 성적표를 받았다.
12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올해 2분기에만 8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며 역대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상반기 매출은 1조61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7% 증가했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 사업부문이 전년 동기 대비 103.6% 성장한 774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끌었다. 특히 인플릭시맙 성분 자가면역질환 치료용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와 램시마의 피하주사(SC) 제형 제품인 '램시마SC'는 지난 1분기 기준 독일, 영국 등 유럽 주요 5개국을 중심으로 점유율 75%를 유지하는 등 성과를 냈다. 유방암·위암 치료용 항암 바이오시밀러 '허쥬마'와 혈액암 치료제 '트룩시마'도 같은 기간 유럽에서 각각 21%, 25% 점유율을 확보했다. 이 추세대로면 셀트리온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 매출 3조원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램시마 제품군을 비롯해 유플라이마, 베그젤마 등 4개 제품이 역대 분기 최대 매출을 경신한 가운데 짐펜트라도 미국에서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상반기 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56% 늘어 2조1038억원, 2분기 매출은 33.56% 증가한 1조 1569억원에 달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하반기 4공장 가동률 상승과 바이오시밀러 사업 매출 확대 등에 힘입어 연 매출 4조원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국내 제약사들의 상반기 실적은 엇갈렸다. 한미약품과 대웅제약, HK이노엔 등은 성장한 반면 종근당과 GC녹십자, 유행양행은 R&D 비용 증가 등으로 성장세가 주춤했다.
한미약품의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1% 증가한 7818억원에 달했다. 한미약품은 '로수젯', '아모잘탄' 등 주력 품목들의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로수젯의 상반기 누적 원외처방 매출이 1000억원을 돌파한 가운데, 2분기 처방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6% 증가한 511억원에 달했다. 고혈압 치료 복합제 제품군 아모잘탄패밀리도 36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같은 기간 해외 수출실적도 전년 동기 대비 5.9% 상승한 578억원을 기록했다.
대웅제약은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6221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기준으로는 6.1% 늘어난 3255억원이었다. 특히 의약품 중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2% 성장한 531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을 이끌었다. 위식도 역류질환치료제 '펙수클루'는 2분기 매출 3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5% 성장했다. 회사는 올해 펙수클루의 연매출 1000억원 돌파를 기대하고 있다.
HK이노엔도 위식도 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의 2분기 원외처방실적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매출액이 크게 증가했다. HK이노엔의 상반기 매출액은 43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케이캡의 2분기 원외처방 매출은 467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고, 보령과 공동 판매하는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 등 순환기 계열 제품과 국내 판매를 맡은 아스트라제네카의 당뇨병 치료제 '직듀오', '시다프비아' 등 당뇨·신장 계열 제품의 합산 매출도 2분기 987억원을 기록하며 122.9% 성장했다.
빅5 제약사 중 유한양행, GC녹십자, 종근당은 매출액이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줄었다. 유한양행은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3.7% 늘어난 947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영업이익은 219억원으로 50.1% 줄었다. 2분기 라이선스 수익이 5억55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9.8% 감소했고, 2분기에 투자한 R&D 비용은 535억원으로 전년보다 39.8%나 증가했다. GC녹십자는 주력 제품인 혈액제제와 백신 매출이 크게 감소하며 상반기 매출액이 1% 늘어난 7742억원을 기록했다.
종근당은 상반기에 작년 같은 기간보다 1.8% 늘어난 738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HK이노엔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의 공백이 영향을 미쳤다. 종근당은 지난해 말 HK이노엔과 '케이캡' 공동 판매 계약을 종료했다. 케이캡은 지난해 종근당 전체 매출의 8.2%(1376억원)를 차지한 품목이다. 업계에서는 대웅제약과의 펙수클루 공동판매 매출이 6월부터 발생하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매출 공백이 빠르게 해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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