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41세 타격장인의 05서튼 소환이 허무하게 막 내리나…LG 오스틴 몰아치기 ‘외인천국’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 타이거즈 타격장인 최형우(41)의 최고령 타점왕 도전이 이렇게 막을 내리나.
LG 트윈스 외국인타자 오스틴 딘은 지난 9~11일 NC 다이노스와의 잠실 3연전서 무려 4홈런 8타점을 몰아쳤다. 최근 10경기서 14타점을 올렸다. 결국 시즌 94타점으로 93타점의 최형우를 제치고 타점 단독선두에 올랐다.
올 시즌 타점 레이스는 최형우가 주도해왔다. 시즌 내내 경쟁자들과 10개 이상 격차를 벌려왔다. 그러나 최형우는 6일 광주 KT 위즈전 막판 옆구리 통증으로 교체됐다. 그리고 7일 광주 KT전을 앞두고 내복사근 부상으로 1군애서 말소, 개점휴업 중이다.
그 부상이 아니더라도, 최형우는 마지막 10경기서 타율 0.156에 2타점에 머무를 정도로 타격 페이스가 좋지 않았다. 부진과 부상이 겹치자 타점 레이스에서도 순식간에 주도권을 잃었다. 최형우는 개인 타이틀에 전혀 연연하지 않는다. 타점 1위를 달리는 건 알고 있어도 경쟁자들의 행보까지 체크하는 선수가 아니다.
그렇다고 해도 최형우가 타점 레이스에서 처지는 건, 2005년 래리 서튼(현대, 102타점)이 보유한 최고령 타점왕 타이틀에서 멀어지는 걸 의미한다. 서튼 전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35세 시즌에 타점왕이 됐다. 이후 KBO리그에 36세 이상 타점왕은 한번도 나오지 않았다. 최형우가 사상 최초 41세 타점왕에 도전했으나 부상으로 허무하게 막을 내릴 위기다.
KIA는 아직 최형우에 대한 재활 프로세스를 내놓지 않은 상태다. 일단 2주간 상태를 지켜보고 재검해서 재활 일정을 확정할 방침이다. 3월 말에 같은 부위를 다친 임기영이 2달을 쉬었다. 임기영과 최형우의 상태가 같지는 않겠지만, 어쩌면 이 부상이 간단하게 해결되지 않을 수 있다는 걸 시사한다.
최형우가 타점 레이스에서 하차할 위기다. 그 사이 타점 레이스는 외국인타자 천국이 됐다. 2위 최형우를 2개 차로 쫓는 맷 데이비슨(NC 다이노스, 91타점)이 있다. 홈런이 주특기라 타점도 팍팍 쌓을 수 있는 선수다. 4위 길레르모 에레디아(SSG 랜더스, 88타점)는 올 시즌 최고의 외국인 교타자다. 5위는 여전히 최고의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 87타점).
타점 국내선수 2~3위가 양석환(두산 베어스, 85타점), 최정(SSG), 김도영(KIA), 송성문(키움 히어로즈, 이상 82타점)이다. 이들도 최형우를 추월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타고투저 시즌이라, 언제 누가 팍 튀어오를지 알 수 없다. 춘추전국시대라서 승자를 예측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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