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경기 3골 2도움’ 변성환 감독의 PICK…“드디어 월급 받았어요” [MK용인]

김영훈 MK스포츠 기자(hoon9970@maekyung.com) 2024. 8. 13.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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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성환 수원삼성 감독의 최고 선택이 되어가고 있다. 2003년생 프로 2개월 차 김지호 이야기다.

수원은 12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4 26라운드 FC안양과 홈경기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의미 있는 승리다. 6월부터 본격적으로 팀을 이끈 변성환 감독 체제에서 10경기 4승 6무로 무패 행진을 이어갔고, 돌풍의 4위 충남아산(승점 37)과 동률을 이루며 승격에 대한 희망을 키워갔다.

사진=프로축구연맹
사진=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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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이번 달부터 임시 거처로 둥지를 옮긴 가운데 치러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첫 경기에서 승리를 따내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리게 됐다.

이날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첫 경기 첫 골의 주인공은 김지호였다. 전반 43분 수원의 역습 상황에서 좌측면 마일랏의 슈팅이 수비 맞고 높게 떠올랐고, 골문 앞 김지호가 침착하게 슈팅으로 연결하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김지호는 득점 후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며 포효했다.

그리고 후반전 얼마 지나지 않아 도움까지 기록했다. 후반 4분 좌측면 마일랏이 올린 크로스를 박스 안쪽에서 경합을 이겨내고 소유권을 따냈다. 이후 가슴으로 패스를 내줬고, 뮬리치가 발리슛으로 연결하며 추가골을 터뜨렸다.

김지호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수원에 합류한 선수다. 풍생중, 풍생고에서 성장하다 용인시축구센터 18세 이하 팀으로 활약했다. 2022년 고려대 진학해 3학년까지 생활하다 변성환 감독의 구애에 수원 유니폼을 입게 됐다.

입단 2개월 차의 김지호는 곧바로 자신의 잠재력을 터뜨렸다. 지난달 12일 천안시티전 후반전 교체로 프로 무대를 밟았고 계속해서 기회를 받았다. 그러다 부천FC1995전에서 2골 1도움으로 팀의 3-0 승리를 견인했다. 이어 이번 경기에서도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5경기 3골 2도움으로 변성환 감독 체제에서 최다 공격포인트를 올리게 됐다.

경기 후 김지호는 “오늘 안양전을 시작으로 전남드래곤즈, 서울 이랜드와의 일정이 있다. 상위권 팀들을 잡아 격차를 좁히자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는데, 승리와 함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해서 기쁘다”라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 수훈 선수 인터뷰를 맞이해 “평소에도 크게 긴장하는 성격은 아니다. 그래도 이런 자리에 나올 기회가 주어져서 너무나도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임시 거처인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첫 경기의 첫 골과 첫 도움을 기록한 김지호다. 변성환 감독도 김지호의 활약을 반겼다. 그는 “(김지호가) 잘할 줄 알았다. 7살 때부터 알고 지냈다. 이 선수가 어떻게 성장하는지 쭉 지켜봤다. 제가 부임 후 전술에 걸맞은 측면 공격수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김)지호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너무 흔쾌히 수락했다. 지호가 들어온 뒤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지만, 그만큼 대화를 하지 않아도 서로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선수는 저를 위해 뛰었고, 저도 그런 선수에게 기회를 주게 됐다. 너무나도 훌륭했다”라고 극찬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사진=프로축구연맹
이에 김지호는 “원래 윙포워드가 주포지션인데, 대학교를 거치면서 중앙 미드필더까지 소화했었다. 측면에서 뛰고자 하는 마음이 컸었다. 언제가 다시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다시 원하는 포지션에서 뛸 기회가 왔다”라고 흡족했다.

그러면서 어릴 적부터 본 변성환 감독에 대해 “첫 만남은 초등학생 때다. 당시 선글라스를 낀 모습에 압도당했다. 그리고 팀을 다루는 능력과 카리스마가 남다르다. 감독님 밑에서 축구적으로, 전술적으로 많은 것을 배웠다. 저와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 최고의 지도자다”라고 치켜세웠다.

수원 이적에 대해서는 “감독님께서 직접 전화해주셨다. 합류할 생각이 있냐고 물어봤다.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알겠다고 말했다. 프로에서 뛰는 것이 목표였다. 현재 초,중,고, 대학생 선수들 모두 프로 무대가 목표인데, 이를 이룰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라며 “(앞서 변성환 감독은 만족스럽지 않은 계약 조건에도 김지호 선수가 자신의 제안을 수락했다고 말했다) 돈, 계약 기간 등 축구 외적으로 다른 부분에 신경 쓰지 않았다. 축구를 할 수 있어서 행복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도움 상황을 돌이키면서는 “뮬리치를 믿었다”라며 “팀 전술 중 하나로 박스 안으로 쇄도하는 상황이었다. 운 좋게 공이 왔는데 살릴 수 있었다. 앞에 있던 뮬리치가 패스를 달라고 어필했다. 뮬리치의 발리슈팅 능력을 믿고 내줬는데 완벽한 골이 됐다”라고 웃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용인미르스타디움 첫 경기 첫 골의 주인공이 된 것에는 “다들 용인이 제 홈타운이라고 한다. 신갈축구센터 출신이기 때문”이라며 “제가 득점할 수 있던 것은 모두 팀원들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골로 팀에 기여할 수 있어서 기쁘다”라고 했다.

얼마 전 ‘스포츠니어스’ 인터뷰를 통해 “아직 월급이 안 들어와서 (프로가 된 사실) 실감이 나지 않는다”라고 말한 김지호다. 이제는 첫 월급과 수당을 받았다. 그는 “프로로서 실감 난다. 수당도 들어와서 기쁘다. 내일은 부모님과 좋은 레스토랑을 예약해 함께 식사할 예정이다”라며 “부천전 2골 1도움 넣고 받은 수당으로는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고자 커피를 샀다. 그러니 모두 날아갔다”라며 약간의 허탈함(?)도 보였다.

이어 ‘오늘도 좋은 활약을 펼쳤는데 또 한 번 커피를 동료들에게 살 것인가’라는 취재진에 질문에 “두 번은 쉽지 않을 것 같다”라고 웃어 보였다.

[용인=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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