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배드민턴협회 국대 선발 부정 의혹…공정성은 여전히 물음표[안세영 폭로 논란③]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과거 대한배드민턴협회는 공정하지 못한 국가대표 선수 선발로 지적을 받았다.
지난 2018년 한 방송사에 따르면 협회 회장을 비롯해 임원진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에 관여했다.
정경은은 "평가위원 점수에 대한 기준과 세부적인 항목을 알지 못해 승률이 좋더라도 평가위원회에서 얼마든지 부정과 조작이 가능한 선발 제도"라며 "참가 선수들은 본인의 승률 외에는 선발 기준도 모른 채 선발전을 치러야 하는 시스템"이라고 지적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올해 2월 선수 선발 평가위원 점수 30%로 상향…"입김 세질 수밖에"
[서울=뉴시스]박윤서 기자 = 과거 대한배드민턴협회는 공정하지 못한 국가대표 선수 선발로 지적을 받았다.
지난 2018년 한 방송사에 따르면 협회 회장을 비롯해 임원진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에 관여했다.
협회 임원진이 2020 도쿄 올림픽을 대비해 세대교체를 강조하면서 대표팀 선수 명단이 무려 3차례나 변경됐다.
그 결과 6명이 교체돼 종합 대회 경험을 보유한 선수는 단 2명으로 줄었고, 복식은 2개 조를 제외한 4개 조의 선수 구성이 바뀌었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대표팀은 1978 방콕 대회 이후 40년 만에 아시안게임 노메달이라는 수모를 겪었다.
협회는 대회가 끝나자마자 감독과 코치들에게 성적 부진의 책임을 물으며 문자메시지로 경질을 통보했다.
2021년에는 국가대표 현역 선수가 선수 선발 부정 의혹을 폭로하는 일이 발생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정경은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2021년 배드민턴 국가대표 선수 선발전 심사 의혹을 규명해 주십시오'라는 제목의 청원을 올렸다.
당시 선발전 성적(50%)과 평가위원 점수(50%)를 통해 국가대표를 뽑았는데, 정경은은 자신보다 성적이 좋지 않은 선수가 선발됐다는 것에 의문을 제기했다. 세계 상위 랭커 중 대표팀 승선에 실패한 선수는 여자복식 10위 정경은이 유일했다.
정경은은 국가대표 선수 선발 방식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정경은은 "평가위원 점수에 대한 기준과 세부적인 항목을 알지 못해 승률이 좋더라도 평가위원회에서 얼마든지 부정과 조작이 가능한 선발 제도"라며 "참가 선수들은 본인의 승률 외에는 선발 기준도 모른 채 선발전을 치러야 하는 시스템"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6명의 심사위원 중 3명은 이번 국가대표 선수 선발전에 참가한 선수들의 지도자들"이라며 "본인 팀 선수들을 자기 손으로 직접 심사하는 납득할 수 없는 선발 시스템이었고, 누가 봐도 이해할 수 없는 심사위원 구성이다. 과연 공정한 심사가 가능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꼬집었다.
한 배드민턴 관계자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정경은이 선발전에서 9승 4패를 했는데, 7승 7패를 기록했던 선수가 선발돼 굉장히 시끄러웠다"고 돌아보며 "정경은이 탈락했을 때 의아했다. 당시 선발전에서 떨어질 실력이 절대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어 "선발전이 끝나기도 전에 이미 선발자 명단이 꾸려졌다는 이야기가 돌았다"고 덧붙였다.
공정성 논란으로 비난을 받은 협회는 이후 평가위원 점수를 10%까지 낮췄는데, 올해 2월 열린 이사회에서 30%로 상향했다. 단식에 변화를 주지 않았으나 복식 국가대표 선발 방식을 선발전 성적 70%, 평가위원 점수 30%로 개정했다.
더욱이 기존에는 평가위원들이 전부 다른 대학 출신들로 구성됐는데, 개정된 규정을 들여다보면 2명까지 같은 대학 출신이 평가위원으로 참여할 수 있다.
한 배드민턴 지도자는 "기득권이 다시 강화된 것처럼 보인다. 평가위원들에게 그 정도 권한을 주게 되면 자연스레 그들의 입김이 세질 수밖에 없다"며 "예전의 구태한 방식이 다시 반복되는 느낌"이라고 쓴소리를 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onotforget@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