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이 뭐라고"…구본길, 홀로 출산한 ♥박은주에 울컥+둘째 子 공개 [동상이몽2](종합)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펜싱 국가대표 구본길이 홀로 둘째 아들을 출산한 아내와 조우했다.
12일 방송된 SBS '동상이몽 시즌2 - 너는 내 운명'('동상이몽 2')에서는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올림픽 3연패 달성과 함께 둘째 득남 소식을 알린 구본길, 박은주 부부의 일상이 공개됐다.
이날 금메달을 따고 금의환향한 구본길은 홀로 둘째를 출산한 아내 박은주 곁으로 향했다. 차를 타고 병원으로 향하며 구본길은 "제왕절개로 출산한다고 했지만 그래도 이게 자기가 나오고 싶을 때가 있나 보다"라며 "모찌(둘째 태명)가 원래는 단체전 시합날 나오는 거였다. 그때 나왔으면 나도 시합 때 더 신경 쓰였을 텐데 아내가 마침 그때 코로나에 걸렸다. 수술 날짜를 뒤로 미루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 시합 때문에 미룬 게 아니라 코로나 때문에 미뤄졌다. 와이프가 긴장을 풀어주려 한 말이 '일부러 모찌가 31일의 행운을 여보한테 다 주려고 일부러 늦게 나오려고 한 것 같다. 신경 쓰지 말고 마음 편하게 하고 오라'고 했다. 금메달 따고 바로 이틀 뒤에 모찌가 태어났다"라고 박은주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박은주는 수술 예정일보다 이틀 먼저 진통이 찾아왔고 결국 응급수술을 결정했다. 박은주에게 향하며 구본길은 "파리에서 비행기 타고 온 시간보다 이게 더 길게 느껴진다"며 초초함과 긴장을 감추지 못했다. 병원에 도착한 뒤에도 구본길은 다급히 발걸음을 재촉했다.
구본길은 22일 동안 힘들고 외로웠을 박은주를 만나자 연신 "괜찮냐. 괜찮냐"라고 묻고는 뜨거운 포옹부터 나눴다. 두 사람은 서로를 보자마자 울컥 눈물을 터트렸다. 구본길이 "고생 많았다"라고 말하자 박은주는 "왜 이렇게 늦게 왔냐"라면서도 "고생했다"라고 깊은 마음 씀씀이를 드러냈다.
그런 박은주에게 구본길은 "이거 따고 오느라고"라며 금메달을 보여줬다. 그러면서도 "이게 뭐라고"라며 연신 눈물을 훔쳤다. 구본길은 박은주에게 금메달을 걸어준 뒤 "애들이 진짜 기특하더라. 파리에서 금메달 따고 진짜 바빴다. 그런데 애들끼리 또 둘째 태어났다고 선물을 준비했다"며 꽃다발과 선물을 건넸다.
구본길은 한참 해후를 나누고서야 모찌의 안부를 물었고 박은주는 "모찌 못 보러 갔다. 아직 한 번도"라고 답했다. 이어 구본길은 "그럼 회복은"이라고 묻더니 "이제는 내가 다 하겠다. 마음 편하게 있어라"라고 박은주를 달랬다. 시차와 스케줄 탓에 연락이 닿기 쉽지 않아 박은주는 구본길 없이 홀로 응급수술을 견뎌야 했다.
이에 구본길은 "그냥 아기 낳으러 간다고 했으면 그나마 괜찮은데 응급으로 들어간다고 하니까 너무 걱정됐다"며 타들었던 마음을 전했다. 박은주는 "새벽에 갑자기 너무 배가 아팠다. 그래도 참았다. 여보 올때까지 좀 기다릴 수 있을까 싶었다. 하루만 더 참자하고 참고 있었는데 도저히 아파서 안 되겠더라. 그래서 병원에 왔더니 이미 자궁이 열려서 수술해야 한대서 못 버티고 했다"라고 아쉬움을 털어놨다.
박은주는 구본길의 금메달을 축하하려 아픈 와중에도 풍선꽃다발과 풍성 왕관을 준비하기도 했다. 이를 받아 든 구본길은 "내가 준비해야 하는데"라며 고마움과 미안함을 숨기지 못했다. 구본길은 박은주의 선물을 만끽하며 "아픈데 이런 것도 준비하고 내가 결혼을 잘했다. 그래도 금메달 따고 와서 다행이다. 못 따고 왔으면"이라며 마음을 전했다.
박은주 역시 "살이 많이 빠졌다"며 남편의 건강을 걱정했다. 구본길은 "시합 때 한 끼도 못 먹었다. 한 3kg 빠졌다"면서도 결승전 시합 도중 입은 찰과상에는 "아무것도 아니다. 이건 괜찮다. 아무것도 아니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라며 농담을 던졌다. 구본길은 홀로 출산했음에도 자신을 걱정하는 박은주에게 미안함을 표했고, 박은주 또한 구본길의 살피며 안쓰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자 구본길은 "주위에서 축하를 진짜 많이 해주더라. (금메달과 모찌) 겹경사라고 하더라. 어떻게 타이밍이 이렇게 맞지"라며 말을 슬쩍 돌렸다. 박은주 또한 "타이밍이 어떻게 아빠가 없을 때만 아기들이 나오려고 하지. 여보가 힘든 모습을 보고 각성을 해야 하는데"라며 "이번에는 여보 있을 때 낳고 싶었다"라고 웃었다.
구본길 역시 "주위에서 그러더라. 네가 아무리 금메달을 따더라도 와이프가 너한테 평생 서운해할 거라고 하더라. 지금은 당연히 이해를 하는데 나이가 들면, 내가 끝까지 잘해줘야 한다고 하더라"라며 "다 시켜도 된다. 내가 시키는 건 잘하지 않나"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박은주도 "너무 시킬게 많아서 그렇다"며 미소 지었다.
이와 함께 구본길의 둘째 아들, 모찌가 최초로 공개됐다. 무사히 세상 밖으로 나온 모찌는 몸무게 3.17kg, 아무 이상 없이 울음소리도 우렁찬 남자아이였다. 두 사람은 함께 모찌를 보며 감탄과 감동, 기쁨을 숨기지 못했다. 곤히 잠들었던 모찌는 '금메달'이라는 이야기에 슬쩍 꼼지락 움직여 감탄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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