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반도체 장비사도 주목한 K스타트업 "혁신기술로 승부"

고석용 기자 2024. 8. 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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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대회는 오스를 포함해 전세계 67개 반도체 관련 스타트업이 참가했다.

━"각종 대회 기술력으로 휩쓸어투자업계도 주목"━오스는 반도체 제조의 8대 공정 중 '식각'과 '증착' 공정 관련 장비를 만드는 스타트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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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UP스토리+]이응구 오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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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응구 오스 대표 인터뷰 /사진=김휘선

지난 6월 세계 3대 반도체 장비기업 램리서치의 CVC(기업형 벤처캐피탈) 램캐피탈이 주최한 반도체 스타트업 경진대회 '램캐피탈 벤처 컴페티션'에서 톱9에 뽑힌 한국 스타트업이 있다. 반도체 식각·증착장비를 개발하는 스타트업 오스다.

해당 대회는 오스를 포함해 전세계 67개 반도체 관련 스타트업이 참가했다. 한국 스타트업 중에서는 오스가 유일하다. 1년만에 다시 만난 이응구 오스 대표는 "램리서치는 ASML, 어플라이드머티리얼스 등과 함께 세계 3대 반도체 장비 기업으로 평가받는 회사"라며 "우승은 못 했지만 램리서치가 주최한 대회에서 결승에 오른 것만 해도 상당한 성과"라고 말했다.

실제 오스는 해당 대회를 계기로 현재 램리서치를 포함해 글로벌 장비 기업들과 협업을 논의 중이다. 해당 대회가 램리서치 외에도 인텔, 삼성 등 다양한 기업 관계자들이 참가해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대회를 바탕으로 글로벌 장비 기업들과 현재도 협업을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각종 대회 기술력으로 휩쓸어…투자업계도 주목"
오스는 반도체 제조의 8대 공정 중 '식각'과 '증착' 공정 관련 장비를 만드는 스타트업이다. 반응성 이온 식각(RIE)보다 미래기술로 평가받는 원자층 식각(ALE)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미 성과도 내고 있다. 올해 2분기 성균관대학교 한 연구실에 장비를 납품하기로 한 것. 이 대표는 "장비 납품이 처음은 아니지만 이번 납품은 꽤 유의미한 성과"라며 "올해 10억원 내외의 매출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매출보다 외부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것에 더 큰 의미를 뒀다. 이전까지 R&D(기술개발)에 집중해온 오스는 지난해 말부터는 본격적으로 외부에 기술력과 제품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번 성균관대 납품 계약과 램캐피탈 벤처 컴페팉션 대회 성과를 기반으로 대학이나 연구소를 넘어서 일반 기업에도 장비를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전 인터뷰 기사☞초격차 반도체 신기술 상용화 앞당긴다..."특화 장비로 함께 성장")

이 대표가 외부에 기술을 알리는 방법은 스타트업 경진대회였다. 램캐피탈 벤처 컴페티션 외에도 오스는 '제13회 청년기업가대회', 'KDB 스타트업 2023 데모데이', '컴업스타즈 2023' 등에 잇달아 참가했고 청년기업가대회에서는 최종 우승을, KDB 스타트업 데모데이에서는 2위를, 컴업스타즈에서는 본선 최고 점수 등을 기록했다.

기술력을 공개하면서 벤처투자 업계에서도 오스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퓨처플레이는 컴업스타즈를 계기로 오스에 5억원의 시드투자를 했고 청년기업가대회를 주관한 AC패스파인더도 오스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씨엔티테크도 캠퍼스타운 사업으로 오스에 멘토링 등을 지원하고 있다. 씨엔티테크도 캠퍼스타운 사업으로 오스에 멘토링 등을 지원하고 있다. 캠퍼스타운 사업은 서울시가 주관하고 씨엔티테크가 운영하는 사업으로, 대학과 지역이 협력해 청년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오스는 오는 9월까지 20억원 이상의 프리시리즈A 투자유치 라운드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오스가 개발하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아직 넘을 산 많지만…톱티어급 반도체 장비사 목표"
이 대표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장비시장에서 경쟁해야 할 상대가 글로벌 대기업들이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이제 유치원생을 넘어 초등학생 정도가 됐다"며 "엄청난 성인들이 포진해 있는 시장에서 경쟁하기에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했다.

다만 당초 목표대로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만큼 시간이 오래 걸리진 않을 것이란 게 이 대표의 전망이다. 그는 "원자층 식각 장비로 2026년이면 시장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글로벌 장비 기업과 협업하는 전략은 물론 삼성이나 TSMC, 인텔 같은 반도체 팹을 직접 공략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가 반도체 강국인 만큼 장비 기업 중에서도 매출 100억달러대(10조원대)를 기록하는 톱티어급 기업이 나와줘야 한다"며 "국내 반도체 산업을 더 성장시키는 기업이 되는 게 오스의 목표"라고 덧붙였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고석용 기자 gohsy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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