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CPI 앞둔 뉴욕증시 관망 속 혼조···S&P500 0.0% ‘횡보’

뉴욕=김흥록 특파원 2024. 8. 13.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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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존스 0.36%↓, 나스닥 0.21%↑
7월 CPI, 경제 방향 단서될 듯
엔비디아 4.1%↑, 제트블루 20% 급락
중동지역 긴장 강화에 美10년물 3.4bp↓
WTI, 배럴당 80.06달러···4.19% 상승
미국 뉴욕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서울경제]

7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뉴욕 증시는 큰 변동 없이 관망세를 보였다. 중동지역 긴장이 커져 미국이 해당 지역의 군사력을 증강하자 국채 금리가 하락하고 유가는 상승했다.

1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40.53포인트(-0.36%) 하락한 3만9357.0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0.23포인트 상승했지만 비율로는 0.00% 변동해 5344.39로 제자리 걸음을 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35.31포인트(+0.21%) 상승한 1만6780.61로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14일 발표될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를 미국 경제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 단서로 보고 있다. 현재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전망치는 전년 대비 3.0%로 6월과 동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유가를 제외한 근원 CPI는 7월 3.2%로 전월 3.3%에서 오름폭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UBS글루벌웰스매니지먼트의 솔리타 마르첼리는 “이번 주 변동성 장세가 다시 나타날 수 있다”며 “CPI가 너무 낮으면 미국이 경기 침체로 향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질 수 있으며 반대로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으면 연준이 빨리 금리를 인하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질 수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도 여전히 크다”고 말했다.

반면 에버코어의 부회장 크리슈나 구하는 물가가 다소 높더라도 연준의 9월 인하 전망이 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그는 “만약 CPI가 더 높은 쪽으로 움직인다고 해서 놀랄 필요는 없다”며 “이제 연준은 물가지표 우선이 아니라 고용지표 우선인데다 지표 자체보다 향후 전망에 무게를 두고 있기 때문에 고용 데이터가 완화 추세를 유지할 경우 연준은 계속해서 인하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소비자들은 중기적으로 물가가 둔화 추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이날 뉴욕연방준비은행(연은)이 발표한 소비자기대조사에서 3년 뒤 물가에 대한 소비자 전망치를 나타내는 3년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7월 2.3%를 기록해 전월보다 0.6%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13년 6월 설문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다만 1년 및 5년 인플레 기대치는 각각 3%, 2.8%로 변동이 없었다.

종목별로는 엔비디아의 주가가 4.08% 상승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이날 올해 말 반도체 시장이 다시 회복할 것으로 보면서 엔비디아의 주가가 반등할 것이라고 봤다. BofA는 "계절적 역풍이 사라지면서 4분기 반등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우리의 기본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BofA는 엔비디아와 함께 브로드컴과 KLA코퍼레이션을 최고의 반등주로 꼽았다. 두 회사 주가는 이날 각각 0.24%, 1.44% 올랐다.

저비용항공사 제트블루의 주가는 이날 20.66% 급락했다. 제트블루는 이날 전환사채를 비롯한 다양한 수단으로 30억 달러를 조달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가운데 신용평가사 S&P가 회사의 재무상 우려를 들어 제트블루의 등급을 B에서 B-로 강등했다. 무디스도 B3에서 B2로 신용등급을 낮췄다.

이밖에 스타벅스의 주가는 2.58% 올랐다. 행동주의 투자자 스타보드밸류가 지분을 지니고 있어 주가 상승을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이란 기대감이 일었다. 로빈후드 주가는 3.5% 상승해 18.54달러에 마감했다. 파이프샌들러가 로빈후드의 주가목표를 18.54달러로 업그레이드하자 이에 맞춰 주가가 상승했다.

주요 가상자산도 혼조세를 보였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1% 하락한 5만9205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반면 이더는 2.62% 오른 2675.49였다.

미국 국채 금리는 하락했다. 이스라엘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 정부가 병력을 추가 파견하기로 하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미국 국채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3.9bp(1bp=0.01%포인트) 내린 4.028%에 거래됐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3.4bp 하락한 3.907%였다. 국채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미국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은 F-35 전투기를 포함한 항공모함 전단과 유도미사일 잠수함 등을 중동에 배치하도록 명령했다.

같은 이유로 유가도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3.22달러(4.19%) 급등한 배럴당 80.0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0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2.64달러(3.31%) 튀어 오른 배럴당 82.30달러에 마감했다.

뉴욕=김흥록 특파원 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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