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설계부터 차별화…신한 '실버타운' 건립 속도 낸다

배규민 기자, 이병권 기자 2024. 8. 13.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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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라이프가 포화된 국내 보험시장에서 블루오션으로 꼽히는 시니어사업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보험업권 중 실버타운, 요양시설, 데이커어센터 등 시니어사업 관련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체계적으로 진행하는 곳은 KB라이프와 신한라이프가 유일하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한라이프의 시니어사업 전담 자회사인 신한라이프케어는 전날 LG유플러스와 시니어 공간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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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라이프 시니어사업 현황 및 계획/그래픽=윤선정


신한라이프가 포화된 국내 보험시장에서 블루오션으로 꼽히는 시니어사업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보험업권 중 실버타운, 요양시설, 데이커어센터 등 시니어사업 관련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체계적으로 진행하는 곳은 KB라이프와 신한라이프가 유일하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한라이프의 시니어사업 전담 자회사인 신한라이프케어는 전날 LG유플러스와 시니어 공간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LG유플러스는 서울 은평구 소재에 들어설 실버타운을 포함해 신한이 짓는 시니어 공간에 들어갈 통신망과 IT 솔루션을 제공한다.

올 1월 신한라이프의 시니어사업 전담 자회사로 정식 출범한 신한라이프케어는 올 하반기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데이케어센터 1호점을 오픈할 계획이다. 데이케어센터는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주야간보호서비스센터다. 내년에는 경기도 하남시 미사동에 첫 번째 요양시설이 문을 연다. 은평구에 들어서는 실버타운은 2027년 설립을 목표로 차근차근 진행 중이다.

신한라이프케어는 특히 시니어 공간 설계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날 MOU에는 안지용 LG경영연구원 공간연구소장도 참여했는데 AI(생성형 인공지능), DX(디지털전환) 등 실버타운에 미래 지향적인 공간디자인을 설계하기 위해서다.

지난달에는 신경건축학을 적용한 시니어 공간을 만들기 위해 카이스트 정재승 교수와 연구 계약 협약식을 맺었다. 연구 결과를 통해 주거와 요양시설 등 차별화된 시니어 공간을 만들겠다는 목표다. 신경건축학은 공간과 환경이 인간의 사고와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고 측정해 더 나은 건축을 탐색하는 학문이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정서적 안정감이 필요한 시니어 주거 시설에 도입하고 있다.

신한라이프 외에 KB라이프도 전담 자회사인 KB골든라이프케어를 통해 시니어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강동·위례 케어센터와 요양시설인 서초·위례 빌리지를 운영 중이다. 서울시 종로구 평창동에 실버타운인 'KB평창카운티'도 지난해 문을 열었다. 실버타운은 신한처럼 부지를 매입해 건립하는 대신 기존 건물을 임대 운영하는 방식이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생명보험사의 시니어사업 전환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임준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그동안 생명보험회사의 비즈니스 모델은 소비자가 젊었을 때 납부한 보험료를 채권 등 안전자산 투자를 통해 운용한 후 그들이 나이가 들었을 때 보험금을 지급하는 방식"이라면서 "젊은 층이 감소하고 고령층이 증가하면 구조적으로 지속적인 성장이 어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고령화 대응 전략으로 노인요양, 실버타운 등 돌봄서비스 사업과 고령층 특화 브랜드 구축 등을 제안했다. 임 연구위원은 "고령층 특화 브랜드 구축을 위해 단기적으로는 장기요양서비스와 실버타운 관련 자회사를 설립하고 이후 점차 사업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다만 현재 보험사의 시니어사업은 금융지주 계열사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시니어사업은 초기 비용과 시간이 많이 투입되는 만큼 금융지주 계열사처럼 전폭적인 지지가 없으면 선뜻 시작하기 어렵기다는 하소연도 나온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언젠가는 해야 할 사업인데 아직 구체적으로 검토하는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배규민 기자 bkm@mt.co.kr 이병권 기자 bk2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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