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좋았는데 폭락한 넷마블… 증권가 기대 힘입어 반등할까?

서진욱 기자 2024. 8. 13.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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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노마켓]2Q 어닝서프라이즈 넷마블, 주가는 11% 폭락
[편집자주] 미래를 이끄는 테크주의 오늘을 전합니다.

넷마블 2024년 주가 추이. /그래픽=김지영 디자인기자.

어닝 서프라이즈에도 폭락한 넷마블이 소폭이지만 반등에 성공했다. 다만 대규모 매도 물량을 쏟아낸 기관의 차익실현 여파를 극복하진 못했다. 증권가는 넷마블의 2분기 호실적에 큰 의미를 부여하며 목표주가를 경쟁적으로 올렸다. 넷마블 주가가 증권가의 장밋빛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반등했지만… 폭락 만회하기엔 역부족
넷마블은 12일 코스피에서 전거래일보다 0.7%(400원) 오른 6만2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등에 성공했지만 지난 9일 10.8%에 달했던 낙폭을 만회하기엔 역부족이다.

넷마블 주가가 10% 넘게 급락한 건 지난해 9월13일(-12%) 이후 처음이다. 9일 폭락 요인은 기관의 대규모 매도다. 기관은 173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며 폭락을 이끌었다. 외국인도 68억원 순매도를 나타낸 가운데 개인이 241억원 순매수하며 매도 물량을 받았다.

넷마블이 8일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2분기 실적을 발표한 만큼 실적 재료 소진에 따른 대규모 차익실현 매도 물량이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넷마블은 이달 들어 폭락 직전인 8일까지 주가가 10% 올랐다. 2분기 들어 상승률은 15%였다.

/자료= 넷마블 2Q IR.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821억원, 1112억원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30% 늘었고, 영업손익은 흑자전환했다. '나혼자만 레벨얼: 어라이즈'(나혼렙), '레이븐2' 등 신작들이 흥행하면서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최대 흥행작인 나혼렙 매출 비중이 20%에 달했다.

넷마블은 5월에는 2200억원에 달하는 하이브 주식 10만주(지분율 2.6%)를 매각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도 단행했다. 지난해 연간 기준 39.2%에 달했던 지급수수료율은 35.9%로 떨어졌다. PC게임 사업 확장이 이뤄지면서 지급수수료 비용이 큰 모바일게임 비중이 낮아진 결과다. 매출 대비 마케팅비 비중은 19.4%에서 17.9%로 떨어졌다.

넷마블은 지속해서 신작을 출시해 실적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목표다. 올 하반기에는 '일곱 개의 대죄 키우기', '킹 아서: 레전드 라이즈', 'RF 온라인 넥스트', '데미스 리본' 등을 선보인다. 내년에는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 등 5~6개 신작 출시를 준비 중이다. 일곱 개의 대죄는 넷마블 게임 중 최대 기대작으로 내년 2분기 출시가 예정됐다.

증권가 목표주가 줄상향… "기업가치 재평가 이뤄질 것"
넷마블의 2025년 기대작인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 /사진=일곱 개의 대죄 홈페이지.

증권사들은 실적 발표 직후 8만~9만원대 목표주가를 제시하며 주가 상승을 예상했다. 신한투자증권은 가장 높은 목표주가인 9만6000원을 제시했다. 강석오 선임연구원은 "대규모 적자를 겪었던 개발사의 높아진 흥행 성공률, 지급수수료율 하락이라는 구조적 변화는 큰 폭의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전망"이라며 "높아진 흥행 성공률과 턴어라운드로 하반기 및 내년에 대한 기대감에 따른 기업가치 재평가를 예상한다"고 했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신작 흥행과 비용 구조 개선을 통해 유의미한 규모의 이익 체력을 회복한 점이 긍정적"이라며 "1000억원 이상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한 건 7년 만"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만 하반기에도 수익성 개선세를 이어나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하반기 신작 4종은 대작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추가적인 모멘텀을 위해선 2025년 대형 신작에 대한 출시 일정 구체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아직은 매수 시점으로 보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분명 2분기 신작들의 흥행은 유의미한 성과이나 매출 하향은 불가피하다. 나혼렙, 아스달연대기, 레이븐2 모두 2분기 대비 매출 순위가 다소 떨어졌다"며 "결국 하반기 4종의 신작이 높아진 눈높이를 맞춰줄 수 있을 것이냐가 주가 상승에 주요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진욱 기자 sj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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