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교과서 수정’ 주도한 18년 전 인사들···윤 정부 역사교육 정책 핵심으로 등극
MB·박근혜 정부 당시 주축
독재 미화·식민사관 등 논란
현대사학회로 명맥 이어 활동
윤 정부서 발탁된 뉴라이트 인사들은 누구

2006년 11월 30일, 뉴라이트 학자들 모임인 교과서포럼의 여섯번째 심포지엄이 열렸다. 일제강점기는 ‘근대로의 이행과정’, 4·19혁명은 ‘학생운동’, 5·16 쿠데타는 ‘혁명’으로 기술한 ‘대안교과서’ 시안을 공개한 직후였다. 토론자에는 박지향·허동현·김낙년·김주성·김용직 교수 등이 이름을 올렸다. 발제자에는 김영호 당시 성신여대 교수가 포함됐다. 행사는 민주화 운동 관련 단체들의 항의로 폭력 사태까지 번진 끝에 중도 취소됐다. 심포지엄은 무산됐지만 이들의 시각은 이후 출범한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역사교과서 수정’ 시도에 반영됐다.
18년 뒤 당시 토론자와 발제자들은 윤석열 정부 역사·교육 기관의 핵심 의사결정자로 돌아왔다. 동북아역사재단(박지향)·국사편찬위원회(허동현)·한국학중앙연구원(김낙년)의 기관장을 이들이 차지했고, 김주성·김용직 교수도 각각 한중연 이사장과 독립운동훈격 국민공감위원을 맡았다. 김영호 교수는 현 정부 두 번째 통일부장관이 됐다.
2005년 1월 출범한 교과서포럼은 뉴라이트 인사들의 핵심 연결고리다. 12일 한중연과 국편, 동북아역사재단을 비롯해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진화위), 국가교육위원회, 독립기념관, 독립운동훈격 국민공감위원회, 국기기록관리위원회 등의 8개 기관 임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최소 8명의 임원이 교과서포럼 관련 활동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토론자로 나선 5명의 교수를 비롯해 이명희 한중연 이사는 포럼 운영위원, 이배용 국가교육위원장은 포럼 고문을 맡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광동 진화위 위원은 교과서포럼이 주도해 2006년에 낸 ‘대안교과서’ 필진으로 참여했다. 교과서 포럼은 “고교 근현대사 교과서의 편향적 역사인식을 바로잡고 근현대사의 대안적 교재 제작”을 목표로 출범해 이명박 정부에서 역사 수정 논란의 중심에 섰다.
‘뉴라이트’ 명맥은 2011년 5월 발족한 한국현대사학회로 이어졌다. 경향신문이 분석 대상으로 삼은 8개 기관 임원 중 뉴라이트 성향으로 평가받는 인사 최소 8명이 이 학회에서 활동했다. 그해 10월 공개된 학회 임원 명단에는 박지향 상임이사, 김주성 정치행정분야 비상임부회장, 김용직 총무이사, 허동현 연구이사, 이명희 편집이사, 강규형 섭외이사(현 독립운동훈격 국민공감위원) 등이 적혔다. 독립운동훈격 국민공감위원회의 김명석 위원은 이 학회 창립준비위원, 박주석 위원은 교육위원회에서 활동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근혜 정부 때인 2013년 우편향·뉴라이트 논란을 빚은 ‘교학사’ 교과서의 대표 필진은 이명희 한중연 이사였다. 2016년 박근혜 정부 국정교과서 필진에 김명섭·이민원 독립운동훈격 국민공감위원과 김낙년 한중연 원장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허동현 국편위원장은 당시 편찬심의위원을 맡았다.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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