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즘에 리튬 가격 끝모를 하락세… K-양극재, 3분기 돌파구 있나

김도균 기자 2024. 8. 13. 06: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핵심 광물인 리튬 가격이 3년여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리튬을 핵심 소재로 쓰는 양극재 기업엔 리튬 가격이 시간차를 두고 원가 부담으로 반영돼 악재다.

리튬은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를 구성하는 주요 광물이다.

리튬 가격은 2020년대 초반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고공 행진을 이어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리튬 가격 추이/그래픽=김지영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핵심 광물인 리튬 가격이 3년여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리튬을 핵심 소재로 쓰는 양극재 기업엔 리튬 가격이 시간차를 두고 원가 부담으로 반영돼 악재다. 업계는 현재 가격을 바닥으로 보고 가격과 실적 반등 기회를 엿본다.

13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리튬(탄산리튬)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위안 하락한 kg 당 72.50 위안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낮은 가격이며 2021년 2월 이후 3년6개월여만에 최저치다. 리튬은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를 구성하는 주요 광물이다.

리튬 가격은 2020년대 초반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고공 행진을 이어갔다. 2022년 11월에는 사상 최고 수준인 kg 당 581.50 위안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면서 중국, 인도네시아 등을 중심으로 리튬 광산이 잇따라 개발됐고 공급 과잉이 발생했다. 게다가 전기차 시장이 캐즘(Chasm, 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둔화)에 접어들면서 리튬 가격은 올해 초 kg당 80위안까지 하락했다. 지난 3월에는 중국에서 리튬 생산이 일시적으로 줄면서 100위안까지 가격을 회복했으나 또다시 하락 국면을 맞아 3년 6개월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리튬 가격의 하락은 국내 양극재 기업의 상반기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양극재 가격은 판매 당시의 광물 가격과 연동된다. 양극재 생산 기업이 광물을 매입하는 시점과 양극재를 판매하는 시점은 통상 2~3개월 정도 차이가 발생한다. 리튬 가격의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비싸게 광물을 매입해 양극재는 싸게 팔아야 하는 상황이 빚어졌다.

이에 따라 LG화학의 양극재 등 첨단소재 부문 상반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4000억원에서 올해 3120억원으로 줄었다. 포스코퓨처엠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406억원으로 전년 동기 724억원에 못 미쳤다. 에코프로비엠은 올해 상반기 10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는데 전년보다 95.2% 감소한 수치다.

리튬 가격은 앞으로도 하락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중국 배터리 제조사를 중심으로 공급 과잉이 예상돼서다. 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지난해 생산 능력은 2.2TWh(테라와트시)로 추정된다. 앞으로의 증설 물량을 감안하면 중국 배터리 생산 능력은 2025년 5.9 TWh 수준까지 올라갈 전망이다. 중국은 최대 리튬 생산지 중 하나로 중국 내 배터리 생산량이 늘면 원자재인 리튬 생산도 덩달아 늘어날 수밖에 없다. 중국 내 수요를 상회하는 리튬이 생산돼 글로벌 시장에서 공급 우위 상황이 이어진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국내 양극재 기업은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양극재 판매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38~40% 수준 하락할 것이란 전망치를 내놨다.

하반기에도 가격과 실적 반등이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양극재 업계는 장기적으로 수익성 회복을 기대한다. 현 수준의 가격이 사실상 바닥권이어서 앞으로 저가형 전기차 등을 중심으로 판매가 확대되면 가격 반등의 기회가 온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리튬은 원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어서 추가 하락을 예상하기는 어렵다"며 "저가형 전기차를 중심으로 새로운 수요가 창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도균 기자 dkkim@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