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는 ‘다각화’·카카오게임즈는 ‘다작’···보릿고개 탈출전략
게임시장의 전반적인 침체 속에서도 유독 혹독한 ‘보릿고개’를 지나고 있는 엔씨소프트와 카카오게임즈가 체질 개선과 공격적인 투자로 반등을 준비하고 있다. 글로벌 신작 공개와 사업 다각화를 통해 어려운 경영환경의 돌파구를 모색하려는 전략이다.
■ 엔씨소프트, 공격 투자로 ‘탈 리니지’ 가속 페달
체질 개선에 사활을 걸고 있는 엔씨소프트는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75% 감소한 2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엔씨가 5일 공개한 2분기 실적을 보면 매출은 3689억 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1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88억원을 기록해 75%나 내려 앉았다. ‘리니지 M’의 매출은 대규모 업데이트 덕에 반등했지만, ‘리니지 2M’과 ‘리니지 W’ 등이 부진했고, 마케팅비 지출은 늘어난 결과다.
이에 엔씨는 장르 다변화를 위해 외부 게임사에 대한 투자를 본격화하고 해외 시장을 겨냥한 신작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선 ‘호연’을 오는 28일 글로벌 출시하며, 최근 대규모 업데이트를 마친 ‘쓰론 앤 리버티’(TL)는 아마존게임즈와 함께 9월 17일 글로벌 시장에 내놓는다. ‘블레이드앤소울 2’와 ‘리니지 2M’은 각각 중국·동남아시아 진출을 앞두고 있다.
주목할 것은 가속도를 붙이고 있는 ‘탈(脫)리니지’ 행보다.
최근 엔씨는 유망 개발사 빅게임스튜디오에 370억원 규모의 지분 및 판권 투자를 발표했다. 이 투자로 엔씨는 빅게임의 서브컬처 신작 ‘브레이커스: 언락 더 월드’의 유통 판권과 회사 지분을 확보했다.
앞서 지난 7월에는 스웨덴의 인디 개발사 ‘문로버게임즈’에 대해서도 350만 달러(약 48억원) 수준의 초기 투자를 진행했다. 문로버게임즈는 1인칭 슈팅(FPS) 게임 전문 개발자들이 모여 만든 회사로 ‘프로젝트 올더스’를 개발 중이다.
서브컬처와 FPS 등 기존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포트폴리오 내로 편입시켜 ‘엔씨 라인업’의 경쟁력을 높이려는 시도다.
또 게임플랫폼 ‘퍼플’을 통해 퍼블리싱 사업을 확대, 외부 AAA급 게임의 퍼블리싱 계획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이밖에 엔씨는 지난 7일 베트남 종합 IT기업 VNG와 동남아시아 시장 개척을 위해 합작법인(JV) ‘NCV GAMES’ 설립을 발표하기도 했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사업 다각화 동력을 외부에서 찾기 위한 지분 투자”라며 “두 회사에서 끝나지 않고 추가 투자 기회를 계속 발굴할 것”이라고 밝혔다.
■ 카카오게임즈, 신작 공세로 ‘다작 명가’ 회복
카카오게임즈 역시 지난해보다 89.4%나 급감한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 7일 카카오게임즈가 공개한 2분기 실적을 보면, 매출은 235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1% 줄었고, 영업이익은 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4%나 감소했다
이에 카카오게임즈는 동력을 잃은 사업·프로젝트를 순차적으로 정리하고, 경쟁력 있는 신작을 통해 반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특히 ‘다작 명가’라는 명성을 회복하기 위해 본사는 물론, 개발 자회사 및 투자회사를 통해 RTS(실시간전략), 핵앤슬래시, 로그라이크, 루트슈터 등 다양한 장르에 걸쳐, 인디 게임부터 AAA급 대작까지를 아우르는 신작 라인업 구축에 나섰다.
먼저 오는 14일 신작 RTS ‘스톰게이트’ 국내 이용자 대상 스팀 앞서 해보기(얼리 액세스) 서비스를 시작으로, PC 핵앤슬래시 액션 RPG ‘패스 오브 엑자일’ 후속작인 ‘패스 오브 엑자일2’를 연내 국내 시장에 앞서 해보기 형태로 선보인다.
또 ‘게임스컴 2024’에서 글로벌 개발 자회사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를 통해 ‘로스트 아이돌론스: 위선의 마녀’, ‘섹션13’, ‘갓 세이브 버밍엄’ 등 콘솔 플랫폼 기반의 프리미엄 인디 게임 신작 3종을 선보일 예정이다.
아울러 ‘오딘: 발할라 라이징’으로 독보적 존재감을 획득한 자회사 라이온하트 스튜디오에서는 하반기 중 모바일 신작 ‘발할라 서바이벌’을 선보일 예정이다. ‘오딘’ IP를 활용한 다크판타지 콘셉트의 핵앤슬래시 로그라이크 장르로, 인게임 스크린샷, 트레일러, 플레이 영상 등을 공개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AAA급 기대작인 ‘크로노 오디세이’는 내년 하반기 정식 출시를, ‘아키에이지2’ 역시 내년 게임스컴을 기점으로 첫 게임 플레이를 공개한 후 하반기 CBT를 거쳐 2026년 초 서비스를 목표로 헸다.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지속 성장과 글로벌 사업 다각화를 위해 모멘텀을 확보해가는 단계로, 특히 게임사업에 기반해 인디 게임부터 대작에 이르기까지 웰메이드 작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조진호 기자 ft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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