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차린 850억원 사이영 위너가 이정후와 같이 뛰지도 못하고 헤어지나 “이번엔 장기계약”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번 오프시즌에 장기계약을 맺을 것이다.”
블레이크 스넬(32,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은 올 시즌 뒤늦게 정신차리고 야구를 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2023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가 고작 2년 6200만달러(약 850억원) 계약으로 개막 직전 팀을 옮겼다. 값싼 계약이지만, 올 시즌을 마치면 옵트아웃이 가능한 계약이다.
스넬은 전반기에만 내전근, 사타구니 부상으로 8경기서 35⅔이닝 소화에 그쳤다. 3패 평균자책점 6.31에 그쳤다. 물론 전반기 막판에는 예년의 스넬로 돌아왔으나 승운이 따르지 않기도 했다. 결국 후반기 4경기서 2승 평균자책점 1.67로 이어졌다.
급기야 3일 신시내티 레즈전서는 9이닝 11탈삼진 3볼넷 무실점으로 생애 첫 노히터가 됐다. 샌프란시스코에서 거둔 첫 승리투수였다. 그 정도의 대기록을 쓰면 다음 등판을 망치는 법. 그러나 스넬은 8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서 6이닝 4피안타 8탈삼진 1볼넷 3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12경기서 2승3패 평균자책점 4.31, 62⅔이닝 동안 피안타율 0.192, WHIP 1.10이다. 시즌 성적은 별 볼일 없지만, 7월부터는 초특급 투수다. 앞으로의 퍼포먼스를 지켜봐야 되겠지만, 9월까지 이 페이스를 이어간다면 시즌 후 옵트아웃을 선언할 가능성이 크다.
디 어슬래틱은 12일(이하 한국시각) 2024-2025 FA 랭킹을 매겼다. 여름부터 정신차린 스넬이 전체 5위에 올랐다. 2위 코빈 번스(볼티모어 오리올스), 3위 사사키 로키(치바롯데 마린스)에 이어 투수 전체 3위다.
디 어슬래틱은 “스넬은 작년에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지만, 선수생활 동안 입은 부상과 함께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기 때문에 장기계약을 맺지 못했다. 시즌 초반 다시 한번 부상으로 상당한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그를 의심한 팀들은 곧바로 증명을 받았다”라고 했다.
그러나 이젠 상황이 달라졌다. 디 어슬래틱은 “7월에 부상자명단에서 돌아온 이후 스넬이 우세하다. 그는 이번 오프시즌에 장기계약을 맺을 것이다. 너무 많은 팀이 최고의 선발투수를 찾는다. 2025년앤 선수옵션 3000만달러가 있다”라고 했다. 물론 이 옵션을 포기하고 FA를 선언할 것이다.
이정후와 스넬은 실질적으로 제대로 같이 뛰어보지도 못했다. 이정후가 허무하게 시즌 아웃되기도 했지만, 스넬이 뒤늦게 시동이 걸린 것도 사실이다. 스넬이 FA 시장에서 다시 샌프란시스코와 손을 잡을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두 투타 간판은 이대로 헤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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