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해상운임… 갈 길 바쁜 수출기업 '날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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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해상운임이 연초 대비 큰 폭으로 오르면서 수출기업들의 물류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최근 중동의 전운이 고조되며 해상운임 추가 상승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어 수출기업들의 하반기 수익성에 비상등이 켜졌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최근 "해상운임이 추가 상승할 경우 관계 부처 합동 수출비상대책반을 즉각 가동하여 물류비 부담 완화, 임시선박 투입, 추가 선복 제공 등을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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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해상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전주 대비 78.78포인트 내린 3253.89로 집계됐다. 글로벌 해운운임은 5주간 하락세를 타고 있지만 지난 4월3일 1745.43포인트였던 점을 감안하면 86.4%가량 급등했다.
해상운임이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 이란과 이스라엘의 갈등에 따라 중동 전쟁 재발할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어서다. 당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오는 15일 휴전 회담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으나 하마스가 11일(현지시각)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겠다"며 협상을 거부하면서 중동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휴전 협상이 불발 위기에 몰리면서 이란과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 등이 이스라엘을 공격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이 현실화할 경우 수에즈 운하를 이용하는 선박들이 홍해 노선을 포기하고 남아프리카 희망봉을 경유하는 장거리 노선을 선택하게 되면서 해상운임이 치솟게 된다.
해상운임 상승은 수출기업들의 수익성에도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올 1분기 지출한 물류비(운반비)는 7145억3500만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4144억500만원 대비 72.4% 증가했다.
LG전자도 최근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해상 운임 비딩(입찰) 결과 컨테이너당 해상운임이 지난해 동기 대비 58%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하반기 영업이익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하나증권은 LG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2분기 대비 14.3%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자동차·타이어 등 선박을 이용해 수출하는 업종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규모가 큰 기업들은 해외 생산 비중 확대 등으로 자체적인 수익성 방어에 나서고 있지만 규모가 작은 기업일수록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한국무역협회가 국내 무역업체 753곳을 대상으로 '해상운임 급등 관련 긴급 물류 애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83.3%가 현재 수출입 물류 애로를 겪고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물류비 증가(40.1%)와 선복 확보 어려움(21.5%)으로 인해 수출입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봉걸 한국무역협회 물류서비스실장은 "중소화주는 상대적으로 물류 전문 지식이 부족하고 운임 협상력이 약해 운임 상승에 따른 부담이 훨씬 크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해상 운임이 추가로 상승할 경우 비상 대응과 지원 대책을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최근 "해상운임이 추가 상승할 경우 관계 부처 합동 수출비상대책반을 즉각 가동하여 물류비 부담 완화, 임시선박 투입, 추가 선복 제공 등을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한듬 기자 mumfo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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