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미미누가 왜 여기에"… 젊은 층 공략하는 제약업계

대웅제약·HK이노엔·유한양행 '주목'
고객 확보 움직임 '분주'

제약업계가 젊은 층을 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해 컬래버레이션 마케팅을 활용하고 있다. 사진은 대웅제약과 인기 유튜버 미미미누의 컬래버레이션 모습. /사진=대웅제약 홈페이지

제약업계가 MZ세대(1980~2000년대 초반 출생자)와 알파세대(2010년 이후 출생자)를 겨냥하기 위해 컬래버레이션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른 젊은 층을 고객으로 확보하고자 하는 노력으로 관측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입시 유튜버 미미미누와 오는 15일까지 '에너씨슬 퍼펙트샷' 수능 D-100 이벤트를 진행한다. 미미미누의 추천 제품 '에너씨슬 퍼펙트샷 이뮨+'와 '에너씨슬 집중샷'을 최대 72% 할인된 가격으로 만나볼 수 있는 게 골자다. 미미미누는 유튜브 구독자 150만명을 보유한 인기 유튜버로 소셜미디어와 방송을 넘나들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대웅제약은 미미미누와 협업해 수험생을 응원하고 잘파세대(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Z세대와 알파세대를 일컫는 말)에게 친근감 있게 다가가기 위해 이번 프로모션을 준비했다.

HK이노엔은 지난달 숙취해소제 컨디션 출시 33주년을 맞이해 유명 일러스트 작가 나무13과 협업한 한정판 티셔츠를 출시했다. 특별한 경험과 재미, 희소성을 중시하는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서다. 컨디션 굿즈 일러스트를 그린 나무13 작가는 레트로 감성의 시티팝 일러스트레이터다. 국내외 패션, 뷰티 분야 브랜드와 협업하며 MZ세대와 활발히 소통하고 있다.

나무13과 협업 당시 HK이노엔 H&B마케팅전략팀 컨디션 담당자는 "MZ세대 취향을 고려한 한정판 컬래버레이션 굿즈를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컨디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담아 다양한 분야에서 과감한 시도를 펼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유한양행은 프리미엄 비건 브랜드 딘시와 MZ세대의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 6월 '딘시X벨리곰 선케어 한정판'을 출시했다. 딘시의 주 소비층과 벨리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두 MZ세대라는 공통점을 공략한 것. 유튜브 구독자 60만명 이상을 보유한 벨리곰은 누적 조회수 1억8000만회 이상을 기록할 만큼 인기가 많다.

업계 관계자는 "참신한 기획으로 다양한 연령대의 소비자들과 활발한 소통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동욱 기자 ase846@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