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이닝 2홈런→이틀 만에 멀티포…당당 타점 1위
최근 4연승 상승세 이끌어
무릎 부상도, 폭염도 오스틴 딘(LG·31)의 ‘거포 본능’을 막지 못했다. 오스틴의 물오른 장타력에 힘입어 LG가 1위 KIA를 맹추격하고 있다.
오스틴은 지난 9일과 11일 NC전에서 멀티 홈런을 폭발시키며 팀의 스윕승을 이끌었다. 3연패에 빠지며 KIA와 6.5경기 차이까지 벌어졌던 LG는 최근 4연승을 달리며 1위를 4경기 차이까지 따라붙었다. 상승세의 한가운데에는 에이스 외인 타자 오스틴이 있다.
오스틴은 최근 무릎 부상으로 경기에 꾸준히 출전하지 못했다. 지난달 25일 롯데전에서 번트 타구를 잡으려다 포수 박동원과 충돌해 무릎을 다쳤다. 나흘간의 휴식 후 지난달 30일 삼성전에서 복귀했으나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그러나 무릎 부상 후유증에 대한 우려를 불식하듯 오스틴은 곧바로 살아났다. 31일 삼성전에서는 3타수 2안타 2득점을 기록하며 차츰 이전의 페이스를 되찾았다.
오스틴은 지난 7일 두산전부터 5경기 연속 장타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오스틴의 시원한 타격 한 번에 타점이 쏟아진다. 오스틴은 지난 9일 NC전에서 KBO리그에 1년 만에 복귀한 NC 투수 에릭 요키시를 상대로 1이닝 동안 2홈런을 치는 신기록을 세웠다. 11일 NC전에서는 4회말 솔로 홈런으로 선취점을 가져온 데 이어 1-3으로 지고 있던 9회말 1타점 홈런을 추가하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오스틴은 지난 9일 23·24호 홈런을 치며 자신의 지난 시즌 기록(23홈런)을 뛰어넘었다. 지난 11일 두 개의 솔로 홈런을 몰아치며 시즌 통산 94타점을 기록한 오스틴은 리그 타점 1위에 올랐다.
오스틴은 지난 9일 KBO리그 홈런 커리어 하이를 기록한 뒤 아직 시즌이 남았기 때문에 계속 시합을 이겨서 1위를 탈환하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타자로서 홈런만을 생각하기보다는 타점을 올려서 선수들을 홈으로 불러들이는 역할을 중점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금과 같은 기세라면 1위 탈환도, 타점 1위 유지도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다.
LG는 팀 장타율이 0.407로 10개 구단 중 8위다. 오스틴은 장타율 0.572위로 리그 5위에 올라 있다. 거포가 부족한 LG에서 장타율 20위 안에 드는 유일한 선수다. ‘디펜딩 챔피언’ LG에 오스틴의 장타력은 선두 탈환을 위한 필수 요소다.
무릎 부상을 털어낸 오스틴은 이번 주 경기부터 다시 1루수로 출전할 예정이다. 염경엽 LG 감독은 지난 9일 “이번 주까지는 지명타자로 나가고 완벽하게 컨디션이 좋아지면 다음 주부터 수비에 내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건강해진 오스틴의 시즌 막판 스퍼트가 주목된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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