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 이탈 셀러·고객 잡는다...이커머스 업계 유치 경쟁

하수민 기자 2024. 8. 13.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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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위메프(티메프)의 대규모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가 터진 지 한 달이 지나면서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이 셀러(판매자) 대상으로 수수료 면제 등 유인책을 늘리고 있다.

치열한 셀러 유치 경쟁으로 이커머스 시장 구도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롯데온은 이달 31일까지 신규 입점 셀러에 수수료 면제 혜택(카드결제수수료 3% 등 제외)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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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 '티몬·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 피해를 입은 판매자들이 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티메프 피해 판매자 비대위 발족식'에서 피켓을 들어 구제대책 마련 등을 촉구하고 있다. 2024.8.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티몬·위메프(티메프)의 대규모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가 터진 지 한 달이 지나면서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이 셀러(판매자) 대상으로 수수료 면제 등 유인책을 늘리고 있다. 치열한 셀러 유치 경쟁으로 이커머스 시장 구도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11번가 지난달 신규 입점 판매자 수는 전달 대비 16%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이용객 수도 늘었다. 와이즈앱 리테일 굿즈 기준, 11번가 7월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733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712만 명) 대비 약 20만 명(+2.9%)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2020년 10월 업계에서 처음으로 무료 '빠른 정산'(현재 집화 완료 다음 날 100% 정산) 서비스 도입한 11번가는 판매자의 원활한 자금 회전을 돕는 정책이 셀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11번가는 첫 입점 판매자에게 판매 수수료 인하와 광고 포인트 지원 등의 혜택을 주고 있다.

다른 업체들도 발 빠르게 혜택을 강화하며 셀러 유치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티몬·위메프 관련 피해를 본 셀러 규모를 5만명으로 추산하는데 이들의 이동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커머스 업계가 셀러유치에 적극적인 이유는 이들이 곧 상품 경쟁력과 직결돼서다. 여러 브랜드와 상품군을 갖춘 플랫폼일수록 이용객을 더 많이 불러 모을 수 있다.

롯데온은 이달 31일까지 신규 입점 셀러에 수수료 면제 혜택(카드결제수수료 3% 등 제외)을 제공한다. 20억원 규모의 셀러 판촉비도 추가 지원한다. G마켓은 다음달 30일까지 스마일배송 신규 가입 셀러를 위한 운영 지원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또 최대 4개월 동안 신규 가입 셀러에 상품 입고·보관 비용을 무상 지원하고 물류센터 운영비 50% 할인, 10% 할인 쿠폰 등의 혜택을 준다.

해외 플랫폼도 신규 셀러 유치에 나서고 있다. 동남아 기반 이커머스 플랫폼인 쇼피는 최근 한국 홈페이지에 티몬·위메프 사태 관련 내용을 게재하면서 쇼피의 경우 빠른 정산 주기와 자동화 정산·인출 체계 등을 갖췄으니 안심하고 입점해도 된다고 홍보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티메프 사태로 무너진 이커머스 업계 내외의 신뢰를 회복해야 매출을 다시 안정시키고 성장성을 확보할 수 있다"며 "플랫폼과 셀러 간의 협업이 우선돼야 동반 성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하수민 기자 breathe_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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