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하지만, 작년만큼은 아냐"…인기 폭발했던 김하성 '1억 달러+α' 계약 가능할까? 美 언론 선정 FA 랭킹 21위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탄탄한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작년만큼 좋지는 않다"
미국 '디 애슬레틱'은 12일(이하 한국시각) 2024시즌이 끝난 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 선수들 상위 50명의 랭킹을 선정했다. 여기서 김하성이 전체 21위로 이름을 올렸다.
김하성은 지난 2021시즌에 앞서 샌디에이고와 4+1년 3900만 달러(약 535억원)의 계약을 맺고 꿈에 그리던 빅리그 무대에 입성했다. 김하성은 데뷔 첫 시즌 많은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54안타 8홈런 6도루 타율 0.202 OPS 0.622를 기록하는데 그쳤는데, 주전 유격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금지 약물 징계와 손목 수술을 받게 된 2022시즌 김하성이 입지가 완전히 뒤바뀌었다.
김하성은 2년차 150경기에 출전해 130안타 11홈런 12도루 타율 0.251 OPS 0.708로 활약하며 내셔널리그 유격수 부문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로 선정되는 기쁨을 맛봤고, 그해 겨울 샌디에이고가 잰더 보가츠를 영입하면서 김하성은 트레이드 중심에 서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해 커리어의 정점을 찍었다. 김하성은 152경기에서 140안타 17홈런 60타점 84득점 38도루 타율 0.260 OPS 0.749를 기록하며 유틸리티 부문에서 아시아 출신 내야수 최초로 '황금장갑'을 품에 안았다.
해를 거듭할수록 좋아지는 성적에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김하성에게 더욱 격한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지난겨울 스토브리그에서는 무려 17개 구단이 트레이드를 통한 영입을 추진했다. 그리고 보가츠가 영입되면서 2루수로 포지션을 옮겼던 김하성은 올해 다시 '주포지션' 유격수로 복귀했고, FA 대박 계약을 향한 도전에 닻을 올렸다. 그런데 올해 수비와 공격 모든 면에서 김하성의 성적은 조금 아쉬운 편이다.
김하성은 12일 경기 종료 시점으로 116경기에서 88안타 10홈런 45타점 59득점 21도루 타율 0.227 OPS 0.685를 기록하는데 머무르는 중. 올해 시즌이 시작될 때부터 단 한 번도 3할을 기록하지 못했다. 김하성이 타율이 2할 초반에 머무르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스스로의 스트라이크존을 급격하게 좁히면서 좀처럼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OPS가 최악이 아닌 이유는 선구안이다.
김하성은 볼넷은 57개로 샌디에이고 선수단 내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메이저리그 전체 11위, 내셔널리그에서는 7위에 랭크돼 있다. 팀 내 2위 주릭슨 프로파(56개)가 김하성의 뒤를 바짝 쫓고 있지만, 3위와 격차는 무려 21개에 달한다. 하지만 선구안을 제외하면 김하성의 지표는 썩 두드러지지 않는 편이다.
올해는 수비도 조금 아쉽다. 데뷔 첫 시즌 5실책, 2022시즌에는 8실책,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던 지난해에는 2루수와 유격수, 3루수를 오가며 7개를 기록하는데 머물렀으나, 올해는 유격수 포지션에서만 벌써 11개의 실책을 범했다. 12일 경기에서도 경기 초반부터 평범한 땅볼 타구를 제대로 잡아내지 못한 결과 실책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이에 '디 애슬레틱'은 FA 자격을 얻는 선수들 50위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김하성을 21위로 올려놓았다.
'디 애슬레틱'은 "김하성은 지난해 주로 2루수로 뛰면서 2루타 23개와 17개의 홈런, 60타점 38도루와 함께 0.351의 출루율을 기록하며 획기적인 시즌을 보냈다. 그리고 마이크 쉴트 감독이 신임 사령탑으로 부임했을 때 김하성은 풀타임 유격수로 돌아갔고, 올해 그 역할을 다하고 있다"며 "김하성은 OAA(평균 대비 아웃카운트 처리) 상위 12%, 어깨 힘 27%에 속한다"고 김하성을 소개했다.
'디 애슬레틱'은 "김하성은 올해 15개의 2루타와 10홈런 21도루와 함께 출루율 0.327로 공격적으로 탄탄한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작년만큼 좋지는 않다"며 "김하성은 2025시즌 700만 달러의 뮤추얼 옵션을 보유하고 있지만, 거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체는 예상 행선지와 계약 규모를 꼽진 않았으나, 부진한 김하성을 야수 중 11위, 전체 21위로 선정한 평가는 나쁘지 않았다.
시즌이 시작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1억 달러+α' 계약이 전망됐던 김하성이 정규시즌 남은 경기에서 드라마틱한 반전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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