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많이 봤는데…" 건설 취업자 수에 금융위기 데자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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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 불황 여파에 일자리 사정이 녹록지 않다.
보통 무더위와 장마철이 오기 전 6월 건설업 취업자 수가 늘어나지만 올해엔 오히려 감소 폭이 컸다.
12일 통계청에 따르면 6월 건설업 취업자 수는 205만7000명으로 전월 대비 0.6% 감소했고, 전년동월대비 3.1% 줄었다.
특히 20년 전부터 추이를 살펴보면 5월과 6월에 건설업 취업자수가 전월보다 감소한 시기는 2008년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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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 불황 여파에 일자리 사정이 녹록지 않다. 보통 무더위와 장마철이 오기 전 6월 건설업 취업자 수가 늘어나지만 올해엔 오히려 감소 폭이 컸다. 폭염 등이 길어진 탓에 7~8월 상황도 낙관할 수 없고 전반적으로 하반기에도 분위기 전환이 쉽지 않아 보인다.
12일 통계청에 따르면 6월 건설업 취업자 수는 205만7000명으로 전월 대비 0.6% 감소했고, 전년동월대비 3.1% 줄었다. 6월 수치는 지난해 2월(204만1000명) 이후 1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건설 취업자 수는 전년동월대비 증가율이 4월까지 오름세를 나타냈지만 5월(-2.2%)부터 2개월 연속 감소했다.
전월대비로는 4월부터 감소하고 있다. 통상 5월과 6월은 무더위와 장마를 앞두고 공사 물량이 상승해 취업자수가 전월대비 증가하는데 올해 이례적으로 감소했다.
특히 20년 전부터 추이를 살펴보면 5월과 6월에 건설업 취업자수가 전월보다 감소한 시기는 2008년밖에 없었다. 당시 글로벌 금융위기로 경기가 크게 위축되면서 △3월 182만5000명 △4월 191만7000명으로 증가하다 △5월 191만명 △6월 187만8000명까지 감소했다.
올해 6월 상황이 안 좋았던 건 건설경기 부진, 폭염 등의 영향이 일찍 찾아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건설사들의 공사 실적을 나타내는 건설기성이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고 구조조정에 대한 불확실한 상황이 지속됐다. 6월 건설기성은 15조9000억원 규모로 전년동월대비 2.7% 감소했다. 지난 5월 이어 2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했다.
문제는 7, 8월 폭염과 집중호우 등으로 일용직 근로자를 축소하고 취업 시간을 줄이는 등 고용 지표가 더 안 좋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7월 전국 평균 최저기온은 23.3도로 평년 7월 최저기온보다 2.1도 높았고 7월 평균 강수일수는 18.1일로 평년 14.8일보다 3.3일 많았다.
벌써 노동시장을 가늠할 수 있는 7월 건설업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1년 전 같은 기간 대비 1만2000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가입자 수는 12개월 연속 줄어들고 있는데 지난달 감소 폭은 8년 7개월 만에 역대 최대 수준이다.
향후 감소세가 지속될지는 추이를 더 지켜봐야 한다. 정부가 최근 비아파트 시장 개선 등 대규모 주택공급 방안을 발표하면서 전체 민간 수주 시장을 개선할 수 있다는 낙관론도 나온다.
하지만 전반적인 분위기를 바꾸기는 힘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6월에 건축공사가 끝난 사업장이 늘어가면서 건설기성과 취업자 수가 함께 위축된 것으로 판단되는데 당분간 이런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국고용정보원도 올해 하반기 건설업 일자리가 전년동기대비 2.7%(5만8000명)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반기에도 고금리 유지,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 우려, 민간 분양시장 위축 등의 영향으로 건설 투자가 전년동기대비 2.4% 감소하면서 건설업종 고용도 줄어들 것이란 예측이다.
정혜윤 기자 hyeyoon1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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