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월에 출시된 마이바흐 신형 SUV 김정은 옆에 버젓이

유엔 대북제재망 또 뚫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8~9일 평안북도 의주군의 수해 현장을 재차 방문한 조선중앙통신 사진에서, 전용 열차 내부에 최신형 메르세데스-마이바흐 GLS 600 4MATIC 페이스리프트 모델로 추정되는 차량이 포착됐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올해 출시된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사의 최신형 고급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를 사용하는 것으로 12일 확인됐다. 한국에서 지난 4월 판매를 시작한 ‘마이바흐 GLS 600 4MATIC 페이스리프트’ 모델로 추정되는데, 이 차량의 국내 판매가는 2억7900만원부터 시작한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0일 김정은이 평안북도 의주군 수해 현장을 8~9일 재차 방문했다며 전용 열차 위에 마련된 연단 옆에서 손을 흔드는 그의 사진을 공개했다. 전용 열차 한 칸의 문을 양옆으로 완전히 열어 무대처럼 만든 것인데, 사진 오른쪽 문 뒤에 벤츠 엠블럼이 부착된 검은색 SUV 한 대가 놓여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사진에 찍힌 차량 전면부의 모양을 보면 4월에 출시한 GLS 600 페이스리프트 모델과 일치한다. 그릴 크기와 범퍼, 헤드라이트 디자인이 구형과 다르고, 특히 범퍼 측면에 마이바흐 로고 모양이 들어간 신형 공기흡입구(에어덕트)가 달려 있다.

지난 1월 조선중앙TV가 방영한 기록영화에서 김정은은 구형 검은색 마이바흐 GLS 600을 타고 있었다. 올 들어 김정은이 새로운 마이바흐 SUV를 손에 넣은 것으로 추정된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017년부터 대북 제재 결의를 통해 북한으로의 운송 수단 이전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북한은 최종 구매자를 밝히지 않고 제3국을 거치는 방식으로 제재를 회피하며 벤츠, 렉서스, 포드 등의 외제차를 계속 구입하고 있다. 미국 선진국방연구센터(C4ADS)는 2019년 북한이 네덜란드, 중국, 일본, 한국, 러시아 5국을 거쳐 김정은이 이용할 메르세데스 벤츠 차량을 평양에 반입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