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뜀뛰기 競走

이홍렬 기자 2024. 8. 13.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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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24강전 제4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이창석 九단 / 黑 구쯔하오 九단

<제2보>(19~30)=실리는 확실한 재산이지만 발전성이 부족하다. 세력은 미래 설계에 적합한 반면 자칫 허황된 꿈으로 끝나곤 한다. 수천 년에 걸쳐 두어져 온 무수한 바둑들은 실리와 세력의 가치를 놓고 대립한 탐색 과정이었다. 두 가치는 어느 한쪽으로 기울지 않고 영원히 평행선을 달릴 것이다.

선수(先手)를 쥔 흑이 19로 붙인 수는 전형적인 실리 지향 선택. 이 수로 세력을 펼치고 싶으면 참고 1도처럼 두면 된다. 대신 ‘안방’은 백의 차지다. 백 20의 침입은 일단 당연. 24까지 갑자기 뜀뛰기 경주가 벌어졌다. 22로는 참고 2도처럼 자체로 안정하는 수법도 유력했다,

24로 26 쪽에서 젖혀 반발하면 참고 3도 12까지 예상된다. 하지만 이 변화는 근거 없이 떠돌던 흑 ▲ 3점을 너무 쉽게 안정시켜 준 결과여서 택하지 못했다. 흑의 두터움(세력)이 백의 실리보다 우월해 보이기 때문. 실전에선 25, 26으로 서로 맞젖혀 복잡한 전투로 접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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