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 안 좋고 조상우 빠졌고 도슨 떠났고…영웅들은 기적 꿈꾼다, 강인권·김태형·김경문 ‘떨고 있니’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혜성은 안 좋고, 조상우는 빠졌고, 로니 도슨은 떠났다. 그럼에도 최근 10경기 6승4패다. 공포의 꼴찌다.
키움 히어로즈는 7월 말 트레이드 마감을 앞두고 타 구단들의 신인드래프트 지명권에 관심이 있었던 건 사실이다. 그렇다고 끌려가는 거래를 하지도 않았다. 유망주 육성에 관심이 많은 건 맞다. 그러나 그게 눈 앞의 성적을 포기한다는 의미는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 키움은 공식적으로 리빌딩 혹은 리툴링을 한다고 선언하거나 인정한 적이 없다. 최근 1~2년의 트레이드 행보를 볼 때 리빌딩이라고 보는 게 타당할 뿐이다. 단. 키움은 지난 2년 사이 최주환, 이원석, 이형종, 원종현, 정찬헌 등 베테랑들도 꾸준히 영입했다.
최하위다. 예상한 위치에 있다. 그러나 승률이 0.444다. 지난 수년을 통틀어 가장 강력한 최하위다. 전력 대비 쉽게 지는 팀이 아니다. 때문에 5강을 향한 의지가 더더욱 무너지지 않는다. 36경기 남은 시점서 5위 SSG 랜더스에 5.5경기 뒤졌다. 산술적으로 5강 진입이 쉽지 않다. 더구나 그 사이에 KT 위즈, NC 다이노스, 롯데 자이언츠, 한화 이글스까지 4팀이 촘촘히 붙어있다.
어쨌든 5강 의지는 살아있다. 최근 하락세의 7위 NC에는 단 2.5경기 뒤졌다. 2~3연승과 2~3연패가 교차하면 곧바로 뒤집힌다는 얘기. 8위 롯데와 9위 한화도 마찬가지다. 롯데와 한화도 위를 보고 달려간다. 그러나 키움에 잡힐 수도 있다.
그런데 최근 키움에 부상자가 속출한다. 장재영이 대퇴부 부상으로 이탈했다. 도슨은 이용규와 수비하다 부딪히면서 오른 무릎 전방십자인대를 다쳐 시즌을 접었다. 당시 가슴을 맞은 이용규는 투구에 발을 맞아 골절, 역시 시즌 아웃이 유력하다.
이런 상황서 간판타자 김혜성이 목에 담 증세로 최근 5경기 연속 결장했다. 1군에서 빠지지 않았지만, 언제 복귀할지 불투명하다. 조상우는 어깨 상태가 깔끔하지 않아 12일에 다시 1군에서 빠졌다. 가뜩이나 강한 전력이 아닌데 선수가 계속 빠져나간다.
그래도 키움은 지난 주말 한화를 상대로 2승1패 위닝시리즈를 해냈다. 올 시즌 리그 최정상급 공수겸장 3루수로 거듭난 송성문이 꾸준하게 활약한다. 포수 김건희도 지난주 6경기서 타율 0.417 2홈런 5타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마운드도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아리엘 후라도 원투펀치는 리그 최강이다. 여기에 하영민이 지난주 2경기서 1승 평균자책점 2.25로 분전했다.
4~5선발과 불펜, 하위타선이 고질적 약점이긴 하다. 김혜성과 도슨이 빠지면서 상위타선에도 힘이 떨어졌다. 그러나 컨디션 좋은 타자들 위주로 상위타선에 몰아넣는 홍원기 감독의 전략은 제법 잘 맞아떨어진다. 상위타선은 타격 위주, 하위타선은 철저히 수비형이다. 연승을 길게 하지 못해도 연패를 길게 하지 않는 구조를 갖췄다.
키움의 꿈이 이뤄질까. 5강은 몰라도 극적인 탈꼴찌는 불가능하지 않아 보인다. 무엇보다 의욕 꺾인 최하위가 아니다. 당장 주중 3연전서 만날 1위 KIA는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다. 아무리 키움이 5강 의욕을 보인다고 해도, 부담스러운 건 KIA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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