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우크라, 협상 우위 점하려 본토서 도발"…12만여명 대피(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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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공격이 향후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위한 목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우크라이나군을 영토에서 몰아내겠다고 장담했지만 현재 10만명이 넘는 주민이 대피하는 등 러시아군이 고전하는 상황이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기습 공격이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군의 공세 속도를 늦추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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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르스크 마을 28개 점령돼…벨고로드서도 피란길
(서울=뉴스1) 박재하 정지윤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공격이 향후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위한 목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우크라이나군을 영토에서 몰아내겠다고 장담했지만 현재 10만명이 넘는 주민이 대피하는 등 러시아군이 고전하는 상황이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타스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기습 공격에 관한 회의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서방의 의지를 실현하고 있으며 서방은 우크라이나를 이용해 러시아와 싸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크라이나의 접경지대 무력 도발은 향후 협상에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면서도 "민간인을 공격하는 정부와 그런 접촉을 하는 건 무의미하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기습 공격이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군의 공세 속도를 늦추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속도는 감소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1.5배 더 빨라졌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사회에 불화의 씨앗을 뿌리려 했지만 실패했다"며 "우크라이나는 이번 공격에 합당한 대응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쿠르스크를 침공한 건 '심각한 도발'이라며 격노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6일부터 국경을 넘어 접경지인 러시아 쿠르스크주에서 작전을 펼치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를 공격한 건 개전 2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러시아군은 쿠르스크 전역에 비상사태를 발령해 우크라이나군을 국경 밖으로 밀어내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 할 성과는 못 내고 있다.
쿠르스크의 알렉세이 스미르노프 주지사 대행은 이날 화상으로 회의에 참석해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영토 안 12㎞까지 진입해 마을 28곳을 점령했다고 전했다.
또 현재까지 쿠르스크주에서 12만1000명이 대피했으며 계속된 전투로 민간인 12명이 사망하고 121명이 다쳤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쿠르스크 인근 또 다른 접경지역인 벨고로드에서도 주민들이 피란길에 나섰다.
밸고로드주의 행정구 중 하나인 크라스노야루즈스키의 안드레이 미스코프 행정 책임자는 이날 자신의 텔레그램에 이 지역의 주민 약 1만1500명 중 약 1만1000명을 대피시켰다고 밝혔다.
이는 우크라이나군이 쿠르스크를 넘어 벨고로드까지 전선을 확장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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