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누가 '호캉스' 가고 '오마카세' 먹나요"···지갑 닫고 '요노'된 MZ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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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한번 뿐, 욜로!"를 외치던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소비 성향이 축소 지향적으로 바뀌고 있다.
급격한 실업률 증가와 경제 위축으로 욜로(YOLO·You Only Live Once)는 옛말이 되고 꼭 필요한 것만 구매하는 요노(YONO·You Only Need One)라는 신조어가 나왔다.
요노는 '꼭 필요한 것만 구매한다'는 뜻으로 사치보다 실용성을 추구하는 MZ세대의 소비성향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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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한번 뿐, 욜로!”를 외치던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소비 성향이 축소 지향적으로 바뀌고 있다. 급격한 실업률 증가와 경제 위축으로 욜로(YOLO·You Only Live Once)는 옛말이 되고 꼭 필요한 것만 구매하는 요노(YONO·You Only Need One)라는 신조어가 나왔다.
2010년대 후반부터 2030세대 소비 트렌드를 지칭해온 키워드는 ‘욜로’였다. 불확실한 미래에 투자하기보다는 현재의 행복을 추구하는 소비 행태다.
2011년 미국의 유명 래퍼인 드레이크의 곡 '더 모토'에 처음 등장한 이 표현은 가수 싸이의 히트곡 ‘강남스타일’과 함께 2012년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10대 유행어에 올랐다. 2016년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이 건강보험 개혁안인 오바마 케어 홍보영상에서 “욜로 맨”이라고 외쳐 화제가 된 바 있다.
이들은 호화로운 취미를 즐기거나 자신을 위해 비싼 용품을 구매하는 소비 패턴을 보이며 사회적 분위기를 변화시켰다. 행복을 위해 돈과 시간을 아끼지 않는다는 의미지만 형편에 맞지 않게 사치를 일삼는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최근에는 청년들이 달라지고 있다. 소득은 찔끔 오른 반면 물가와 금리가 치솟자 욜로와 정반대 개념인 ‘요노’형 소비가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다. 요노는 ‘꼭 필요한 것만 구매한다’는 뜻으로 사치보다 실용성을 추구하는 MZ세대의 소비성향을 드러낸다.
통계청에 따르면 가구주 나이가 39세 이하인 2030세대의 지난해 평균 소득은 6590만원으로 전년 대비 1.9%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소비자물가 상승률(3.6%)의 절반 수준이다. 반면 같은 기간 40대와 50대 가구주의 가구소득은 각각 6%, 3.2% 늘며 2030세대보다 개선됐다.
고금리에 따른 이자 부담도 가중됐다. 39세 이하 가구주의 작년 평균 대출 원리금 상환액은 1671만원으로 전년보다 17.6% 늘었다. 20대 가구주의 원리금 상환액은 47.1%나 뛰었다. 40대와 50대의 원리금 상환액 증가율은 각각 7.5%, 0.7%로 한 자릿수에 그쳤다.
이런 흐름이 '요노족'으로 이어졌다. 한국경제신문과 농협은행이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 농협은행 개인 고객 3200만명의 금융거래 이력과 카드 결제 내역을 분석한 결과 2030세대의 올해 상반기 외식 소비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감소했다. 다른 연령대에서 각각 3%, 11% 증가한 것과는 차이가 있다. 같은 기간 2030세대의 수입차 구매 건수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나 감소했다.
한 끼 식사가 10만~20만원에 달하는 ‘파인다이닝’ ‘오마카세’ 유행도 옛말이 됐다. 2030세대의 상반기 뷔페 소비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4% 줄고 양식 업종 외식은 8%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다른 연령대에서는 각각 9%, 4% 증가했다. 그 대신 집에서 간단하게 조리해 먹는 간편식 소비가 늘었다. 상반기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2030세대의 간편식 소비 건수는 전년 동기보다 21% 증가했다. 다른 연령대의 간편식 소비 증가율(11%) 대비 두 배에 가깝다.
사회적 분위기가 바뀌자 각종 기업은 욜로족의 라이프스타일을 겨냥한 마케팅을 앞다퉈 내놨다. 욜로는 개인의 삶의 변화에 머무르지 않고, 사회의 변화까지 이끌어 냈다.
이 같은 영향은 지난해 청년층 사이에서 극단적 소비절약 형태인 거지방, 현금챌린지, 무지출챌린지 등을 유행시키기도 했다.
남윤정 기자 yjnam@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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