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유명한 아버지가 있어요, 하지만 내 삶에 아버지는 없어요"…올림픽 금메달 축하 받지 못한 딸, 그래도 원망하지 않는다...
[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미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세계 최강으로 돌아왔다.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미국은 지난 11일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축구 결승 브라질과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1996, 2004, 2008, 2012년 여자 축구 금메달을 따내며 올림픽 최다 우승팀인 미국은 12년 만에 다시 정상에 오르며 다섯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미국 대표팀에서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친 이는 트리니티 로드먼이다. 그는 공격수다. 8강 일본과 경기에서 결승골을 넣으며 팀을 4강으로 이끄는 등 이번 대회에서 3골을 넣었다. 미국 대표팀 내 최다 득점자로 이름을 올렸다. 178cm의 피지컬을 가진 22세 공격수. 미국의 미래를 이끌 간판 공격수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로드먼이 이번 대회에서 이슈를 받은 또 하나의 이유가 있다. 그녀의 아버지 때문이다. 그녀는 너무나 유명한 아버지를 가지고 있다. 이름에서 쉽게 예상할 수 있다. 그녀의 아버지는 미국 프로농구(NBA)의 전설 데니스 로드먼이다. 디트로이트 피스톤즈, 시카고 불스에서 5번의 우승컵을 들어 올린 리바운드의 제왕이다. 또 코트 위의 악동으로도 유명했다.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트리니티는 스타 2세 선수로 주목을 받았다. 그런데 그녀는 지금 아버지와 사실상 남과 같은 존재라고 고백했다. 아버지와 교류가 전혀 없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스페인의 '마르카'는 "NBA 레전드의 딸이 아버지와의 복잡한 관계에 대해 털어놨다. 트리니티의 아버지는 NBA의 레전드 로드먼이다. 트리니티는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지만, 아버지로부터 축하를 받지 못했다. 로드먼은 2012년 트리니티의 어머니와 이혼했고, 그때부터 트리니티와 관계도 소원해졌다"고 전했다.
트리니티는 "아버지와 몇 년 동안 연락을 하지 않았다. 아버지와 딸은 관계는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 아버지는 더 이상 내 삶의 일부가 아니다. 아버지가 내 경기를 지켜볼 거라고 기대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트리니티는 아버지를 원망하지는 않는다. 아버지를 이해하고 있다.
그녀는 "솔직히 말해서, 아버지에 대해 나쁜 말을 할 게 없어요. 아버지도 많은 일을 겪었고, 그의 인생에서 매우 힘든 시간을 보냈다. 딸이 아빠에 대해 이런 말을 하는 건 입장이 바뀌었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나는 아버지가 겪은 일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 지금 당장 우리의 관계가 좋아질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리고 지금 둘 다 괜찮은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