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MB 부부 회동…MB "정권 재창출 위해 당정 똘똘 뭉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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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이 12일 부부동반 만찬을 갖고 국정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윤 대통령은 특히 이 전 대통령 부부의 연세를 고려해 소화가 잘되고, 편하게 드실 수 있는 음식을 직접 고르는 등 만찬에 정성을 기울였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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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잘 계셨어요"…MB "고생이 얼마나 많아요"
'올림픽·원전수출 쾌거' 공통점 나누며 3시간 대화
MB 정부 정무수석 정진석 비서실장 부부도 배석
[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이 12일 부부동반 만찬을 갖고 국정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두 사람 간 만남은 지난해 8월 윤 대통령 부친 고 윤기중 교수 장례식 조문 이후 두 번째이며, 공식 만찬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 관저에서 만난 두 부부는 약 3시간 동안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이야기를 이어갔다. 만찬에는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 부부도 함께했다. 정 실장은 이명박 정부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근무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 부부는 이 전 대통령 부부가 관저에 도착하자 "대통령님, 잘 계셨어요"라며 다가가 영접했다. 이에 이 전 대통령도 "반가워요, 고생이 얼마나 많아요"라며 손을 맞잡았다.
만찬자리에서는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우리 국가대표 선수들이 거둔 쾌거와 원전수주 성과 등 두 정부의 공통점이 이야기 주제로 올랐다.
윤 대통령은 "이 전 대통령께서 재임 시절 2008 베이징·2012 런던올림픽 때 역대 최다 13개 금메달을 획득했는데, 이번에도 공교롭게 13개 역대 최다 금메달을 딴 공통점이 있다. 파리 올림픽에서 눈부신 성과를 거둔 태극전사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또 지난 5월 아랍에미리트(UAE)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대통령이 방문했을 당시 "한-UAE 관계가 이렇게 좋은 것은 이명박 전 대통령께서 초석을 놓았기 때문"이라고 말하자, 모하메드 대통령이 "맞다"고 크게 공감한 일화를 소개했다.
그러자 이 전 대통령은 2009년 12월 UAE 바라카 원전 건설 수주 당시 수출 경험도 없고 열세였던 한국이 신뢰와 우정으로 역전 드라마를 쓸 수 있었다며 윤 대통령의 말을 반겼다. 그는 지난 정부 때 한국과 UAE의 관계가 위기에 놓였던 상황을 우려감으로 지켜봤다면서 "이번 24조 원 체코 원전 수주는 엄청난 쾌거"라고 높이 평가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이 전 대통령께서 UAE 바라카 원전 건설을 수주한 것이 토대가 돼 이번 체코 원전 건설 사업에서 우리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성과를 낸 것"이라고 화답했다.
국내 정치 현안에 대한 대화도 오갔다. 이 전 대통령은 최근의 정치 상황과 관련, "국회의 극단적인 여야 구도 속에 국민의힘은 야당이나 마찬가지"라며 "정권 재창출을 위해서는 당정이 하나가 돼 똘똘 뭉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난관을 헤쳐 나가는 길은 대동단결 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 전 대통령은 과거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 미국, 일본, 중국과 300억 달러 '통화스와프 체결'을 통한 위기극복 사례와 '대기업-중소기업 상생 방안'에 대한 조언도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오늘 소상하게 말씀하신 부분이 큰 도움이 된다"며 "다음에 다시 날을 잡아 상세하게 듣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만찬은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3시간 가까이 이어졌다. 만찬을 마친 뒤 윤 대통령 부부는 함께 이 전 대통령 부부를 배웅했다.
만찬 메뉴로는 이 전 대통령이 좋아하는 한우 갈비구이와 갓 지은 솥밥, 소고기 된장찌개가 올랐다. 반찬은 굴비구이와 잡채, 해물전, 호박전이 차려졌으며 전채로는 대하, 전복 잣즙냉채와 단호박죽 그리고 디저트로 과일이 준비됐다.
윤 대통령은 특히 이 전 대통령 부부의 연세를 고려해 소화가 잘되고, 편하게 드실 수 있는 음식을 직접 고르는 등 만찬에 정성을 기울였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김보선 기자(sonntag@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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