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만난 MB "정권 재창출 위해 당정 똘똘 뭉쳐야"

김학재 2024. 8. 12.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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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이명박(MB) 전 대통령 부부와 만찬을 하면서 국정 운영 방향에 대한 여러 조언을 청취했다.

이 자리에서 이 전 대통령은 최근 정치 상황과 관련 "정권 재창출을 위해선 당정이 하나가 돼 똘똘 뭉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 당정일체를 촉구했다.

윤 대통령은 이 전 대통령 부부의 연세를 고려해 소화가 잘되고, 편하게 드실 수 있는 음식을 직접 고르는 등 만찬에 정성을 기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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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이명박 전 대통령 부부와 만찬
MB "난관 헤쳐나가려면 대동단결 뿐"
尹 "이 전 대통령 말씀, 큰 도움이 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과 만찬을 하고 있다. 이번 만찬에는 김건희 여사와 김윤옥 여사도 참석한 부부 동반 만찬으로, 이명박 정부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도 배석했다. (대통령실 제공) /사진=뉴스1화상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이명박(MB) 전 대통령 부부와 만찬을 하면서 국정 운영 방향에 대한 여러 조언을 청취했다.

이 자리에서 이 전 대통령은 최근 정치 상황과 관련 "정권 재창출을 위해선 당정이 하나가 돼 똘똘 뭉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 당정일체를 촉구했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이날 오후 6시30분부터 3시간 동안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이 전 대통령 부부와 만찬을 가진 가운데 이 전 대통령은 "난관을 헤쳐 나가는 길은 대동단결일 뿐"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그러면서도 이 전 대통령은 "국회의 극단적인 여야 구도 속에 국민의힘은 야당이나 마찬가지"라고 언급, 당정이 하나가 되는 것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과거 친이명박계와 친박근혜계로 극심한 내부 대립을 겪었던 이 전 대통령의 이같은 당부는 최근 당내 친윤석열계와 친한동훈계간 갈등 조짐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외에도 이 전 대통령은 과거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 미국, 일본, 중국과 300억 달러 통화스와프를 체결해 위기 극복이 가능했던 스토리와 함께, "대기업과 중소기업 상생 방안에 대해서도 고민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이 전 대통령께서 소상하게 말씀하신 부분이 큰 도움이 된다"며 "다음에 다시 날을 잡아 상세하게 듣고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지난 5월 아랍에미리트(UAE)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대통령의 방문을 떠올리며, 모하메드 대통령에게 "한-UAE 관계가 이렇게 좋은 것은 이명박 전 대통령께서 초석을 놓았기 때문"이라고 말하자, 모하메드 대통령이 "맞다"고 크게 공감한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에 이 전 대통령은 2009년 12월 UAE 바라카 원전 건설 수주 당시 수출경험도 없고 열세였던 한국이 신뢰와 우정으로 역전 드라마를 쓰게 된 회고담을 말했다.

지난 문재인 정부 당시 한국과 UAE 관계가 위기에 놓였던 상황을 우려했다고 전한 이 전 대통령은 "윤석열 정부가 그 위기를 수습하는 과정 역시 지켜봤다"면서 "이번 (윤석열 정부의) 24조원 체코 원전 수주는 엄청난 쾌거"라고 높이 평가했다.

만찬은 윤석열 정부와 이명박 정부 두 정부의 공통점 이야기도 나오면서 화기애애하게 진행됐다고 정 대변인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 전 대통령께서 재임 시절 2008 베이징·2012 런던올림픽 때 역대 최다 13개 금메달을 획득했다"면서 "이번에도 공교롭게 13개 역대 최다 금메달을 딴 공통점이 있다. 파리 올림픽에서 눈부신 성과를 거둔 태극전사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3시간 가까이 진행된 만찬을 마친 후, 윤 대통령 부부는 함께 이 전 대통령 부부를 배웅했다.

만찬 메뉴로는 이 전 대통령이 좋아하는 한우갈비구이, 갓 지은 솥밥, 소고기된장찌개가 올랐다. 반찬으로 굴비구이, 잡채, 해물전, 호박전과 전채로는 대하, 전복 잣즙냉채, 단호박죽, 디저트로는 과일이 준비됐다.

윤 대통령은 이 전 대통령 부부의 연세를 고려해 소화가 잘되고, 편하게 드실 수 있는 음식을 직접 고르는 등 만찬에 정성을 기울였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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