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김경수 복권' 확전 자제?...친한·친윤은 '신경전'

강민경 2024. 8. 12.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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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복권 문제를 두고, 대통령실에 반대 입장을 전달했다는 한동훈 대표가 오늘(12일)도 공식 발언은 자제하는 모습입니다.

당정갈등이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건 원치 않는단 의도로 보이는데, 친한계와 친윤계 간 팽팽한 신경전은 여전합니다.

강민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복권에 반대한다는 뜻을 측근을 통해 간접적으로 드러냈던 한동훈 대표.

이후 처음으로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복권 문제에 말을 아꼈습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대표 : 제 뜻에 대해서는 이미 알려졌고, 충분히 전달된 것으로 봐서요. 제가 오늘 더 여기서 더 구체적인 말씀은 드리지 않겠습니다. 기다려 보시지요.]

한 대표와 종종 대립각을 세워온 '친윤계' 추경호 원내대표도 특별한 언급은 삼가며 확전을 자제하는 분위기입니다.

[추경호 / 국민의힘 원내대표 : 확정되고 나면 필요하면 말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대표님 입장이 있으신가요?) 오늘은 아직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친한계와 친윤계 사이 물밑 신경전이 사그라든 건 아닙니다.

4선 중진들과의 비공개 오찬에서, 한 대표는 '김경수 복권 반대' 의사를 재확인했습니다.

중진 의원들 역시 반대 의견을 표출하자 이에 호응하는 모양새였지만,

국민 눈높이에도, 당 지지층이 원하는 바에도 맞지 않는다는 걸 용산도 알고 있어야 한다고 날을 세운 겁니다.

친윤계는 한 대표가 이제 와 복권 반대 의사를 밝히는 의도가 의심스럽다며 불편한 속내를 감추지 않고 있습니다.

복권 문제는 이미 지난 2022년 12월 김 전 지사 사면 당시, 그러니까 한 대표가 법무부 장관일 때부터 예정된 수순이었다는 겁니다.

일각에선 한 대표가 차기 대권을 염두에 두고 정치적 포석을 둔 거란 분석도 적잖습니다.

대통령실과의 차별화를 꾀하며 보수 지지층을 다잡는 동시에, 추후 대권 경쟁에서도 야권에 밀리지 않겠단 의지를 확고히 했다는 평가입니다.

[김종혁 / 국민의힘 최고위원(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한동훈 대표도 본인이 공식적으로 직접적으로 언급한다든가 하는 것은 하지 않는 거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군대가 아니잖아요. 여기는 이제 정치인들이란 말이에요.]

한동훈 대표도 물론, 사면권이 대통령 고유 권한이란 점은 인정하는 만큼, 김경수 전 지사 복권이 확정되면 더 이상의 소신 입장은 피력하지 않을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YTN 강민경입니다.

영상취재: 이성모 한상원

영상편집: 전주영

디자인: 김진호

YTN 강민경 (kmk02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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