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르스크 전투[임용한의 전쟁사]〈328〉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우크라이나군이 기습적으로 쿠르스크로 치고 들어갔다.
쿠르스크는 독소전쟁 중에 최대의 격전이 벌어졌던 곳이다.
아직 미흡하지만 우크라이나군이 제공권까지 보강하면 이런 공세를 더 자주 취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군이 제한 없이 움직일수록 러시아군의 전쟁은 더 어렵고 복잡해지고, 우크라이나군의 재정비에 대한 부담이 커진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이 기습적으로 쿠르스크로 치고 들어갔다. 쿠르스크는 독소전쟁 중에 최대의 격전이 벌어졌던 곳이다. 쿠르스크에서 모스크바 간 거리는 약 500km이다. 전체가 평원이라 방어 지형이 적고, 방어에 많은 병력을 요구한다. 독일군은 모스크바까지 진격할 여력이 없었지만, 쿠르스크를 확보하면 스탈린을 위협하는 효과는 있다고 생각했었다.
전황은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지만, 우크라이나군의 병력이나 전력 규모로 보아 점령지를 오래 유지하지는 못할 것 같다. 이런 대담한 작전을 시도한 목적은 무엇일까?
결정적인 이유를 한 가지로 단정할 수는 없지만 대략 다음과 같은 이유들을 나열할 수 있을 것 같다.
동부전선에서 러시아군의 전력을 분산시킨다. 이 전쟁의 전선은 1000km에 가깝다. 아직 미흡하지만 우크라이나군이 제공권까지 보강하면 이런 공세를 더 자주 취할 수 있다. 러시아는 방어에 상당한 병력을 투입해야 한다.
우크라이나가 그만큼 절박하다는 신호일 수도 있다. 충분한 전력, 제공권이 뒷받침되지 않는 상황에서 침공은 기습 효과가 사라지면, 공격부대가 큰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 러시아의 전력을 분산시키기 위해 죽음을 각오한 비장한 공격을 시도한 것일 수도 있다.
러시아 국민들에게 전쟁의 심각성을 느끼게 하고, 반전 여론을 일으키려는 의도일까? 러시아도 파괴된 지역이 생기고, 피란민이 모스크바로 밀려든다. 러시아 정부가 휴전협정에 보다 적극적이고 양보적으로 나오게 하려는 속셈도 있을 수 있다. 휴전이든 정전이든 양보가 필요하다. 양보는 더 큰 손실을 막으려는 자세에서 나온다.
러시아 본토 공격의 제한이 풀린 우크라이나군의 탐색전일 수도 있다. 전투 경험 없이 군대의 전술 능력은 발전할 수 없다. 우크라이나군이 제한 없이 움직일수록 러시아군의 전쟁은 더 어렵고 복잡해지고, 우크라이나군의 재정비에 대한 부담이 커진다.
임용한 역사학자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코로나 입원자 한 달 만에 9.5배… 엔데믹 1년여 만에 재확산 본격화
- 쪼개지는 광복절… 광복회 이어 야권도 “정부 기념식 불참”
- [단독]차기 서울경찰청장 후보자 김봉식 경기남부청장-오문교 충남청장 압축
- 尹, ‘방송4법’에 19번째 거부권 행사…野 “정권 몰락 시작될 것” 강력 반발
- 대통령실 前비서관이 관광公 사장에 거론… 낙선의원 등 잇단 公기관장 낙하산 논란
- 저 구름이 ‘난카이 대지진’ 징조?… 日 SNS서 거짓 정보 확산
- [단독]“대대 절반이 해외여행 경험”…‘출국 병사’ 올 상반기 첫 1만명 돌파
- 3차 실패 후 코치진 ‘찌릿’…역도 박혜정에게 무슨 일?
- 고려인, 피란민으로 살아간다[동행]
- 이재명은 왜 금투세를 완화하자는 걸까 [김지현의 정치언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