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금거래소 침입했다가 철판 방범 장치에 '허탕'…2명 검거
[앵커]
새벽 시간에 금 거래소에 침입해 금품을 훔치려던 절도범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둔기로 유리창을 부수고 들어갔지만, 방범 자동 시스템이 작동돼 진열대가 철판으로 덮이자 도주했습니다.
경찰은 범행에 사용한 오토바이를 추적해 이들을 붙잡았습니다.
서승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인적이 드문 새벽 시간, 경기도 평택 시내 한 사거리에서 배달용 오토바이 한 대가 멈춰 서더니 쫓기듯 이내 방향을 틀어 인도를 달려와 한 상가 건물 앞에 멈춰 섭니다.
헬멧을 쓴 채 뒤에 타고 있던 남성이 들어간 곳은 금 거래소.
둔기로 유리문을 수차례 정신없이 강하게 내리칩니다.
유리문을 깨고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데 걸린 시간은 약 9초.
하지만 웬일인지 진열대를 보더니 곧바로 달아납니다.
경기 평택경찰서는 특수절도 미수 혐의로 30대 A씨 등 2명을 검거했습니다.
경찰은 절도범들이 범행에 사용한 오토바이의 이동 경로를 추적해 범행 17시간여 만에 충북 청주의 한 숙박업소에서 검거했습니다.
친구 사이인 이들은 사전에 평택시의 금 거래소 3곳을 범행 장소로 정했고, 나머지 2곳이 문이 닫혀 있자 해당 금 거래소를 범행 장소로 택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임종완 / 평택경찰서 형사2과장 > "세 군데를 물색을 했는데 두 군데는 셔터가 내려져 있어서 이제 침입하기가 어렵다고 판단을 했는데 여기는 유리문만 부수면 들어갈 수 있겠다고 해서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하네요."
당시 금 거래소에는 총 5억원 상당의 금품이 있었지만, 점주가 설치한 특수제작된 자동 금고 진열장 덕분에 피해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A씨 등은 경찰 조사에서 "대출 빚이 많아 갚으려고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1차 조사를 마친 경찰은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서승택입니다. (taxi226@yna.co.kr)
[영상편집 : 김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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