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론 라이, 4타 차 극복하고 PGA투어 첫 승...이경훈·김성현, PO진출 불발
[STN뉴스] 이태권 기자 = 이경훈(33·CJ)과 김성현(26·신한금융그룹)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이경훈은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스보로 세지필드 컨트리클럽(파70·7131야드)에서 열린 PGA투어 윈덤 챔피언십(총상금 790만 달러) 최종라운드 결과 최종합계 6언더파 274타를 기록해 공동 41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로써 이경훈은 다음주부터 열리는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됐다. 페덱스컵 99위였던 이경훈은 이번 대회에서 최소 준우승을 기록해야 플레이오프 진출을 바라볼 수 있었지만 페덱스컵 순위를 끌어올리지 못했다.
이경훈보다 페덱스컵 순위가 낮은 김성현(110위)은 최종합계 6오버파 276타로 공동 66위를 기록하면서 페덱스컵 순위가 오히려 한 계단 밀린 111위로 정규 시즌을 마쳤다. 김성현은 가을 시즌까지 페덱스컵 125위를 사수해야 다음 시즌 PGA투어 풀 시드를 확보한다.
한편 악천후로 인해 개막일이 하루 미뤄진 이번 대회는 공식적으로는 끝나지 않았다. 대회 주최 측은 이날 36홀 경기를 강행하면서까지 대회를 끝내려고 했으나 일몰이 지나자 맷 쿠차(미국)가 마지막 홀을 남기고 경기를 거부했다. 다만 쿠차의 경기 결과와 상관 없이 이번 대회 우승자와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진출자들은 확정됐다. 쿠차는 13일 진행된 잔여 경기에서 마지막 홀에서 파를 기록하며 톱10에 1타가 모자란 공동 12위로 대회를 마쳤다.
정규 시즌 마지막 대회 우승의 주인공은 애론 라이(잉글랜드)다. 선두 맥스 그레이서먼(미국)에 3타 뒤진 채 최종라운드를 맞은 라이는 이날 전반에 4연속 버디를 잡으며 추격에 시동을 걸었다.
그레이서먼도 이날 전반 이글을 잡는 등 4타를 줄이며 선두를 지켰다. 마지막 6개 홀을 남기고 라이가 보기 없이 5타를 줄이며 2타차로 쫓았지만 13번 홀(파4)에서는 샷 이글로 응수하며 라이와의 격차를 4타 차까지 벌렸다.
하지만 이후 그레이서먼은 위기를 맞았다. 14번 홀(파4)에서 티샷이 카트 도로 맞고 OB가 난 그레이슨은 1벌타를 받고 경기를 이어갔지만 이후에도 페어웨이 벙커에 빠지는 등 레이업을 하느라 6번째 샷만에 그린 위에 공을 올렸고 이후 2퍼트로 홀아웃하며 쿼드러플 보기를 기록해 라이에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그레이서먼은 곧바로 15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다시 단독 선두에 올랐지만 16번 홀(파3)에서 파 퍼트가 홀 컵 가장자리를 타고 비껴난 데 이어 보기 퍼트도 홀 컵을 훑고 지나가며 더블 보기를 기록해 결국 선두를 라이에 내주고 1타 뒤진 2위로 밀려났다.
반면 착실하게 보기 없이 버디만 5개 기록한 라이는 선두에 올라서자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그레이서먼에 2타 앞선 채 경기를 마쳤고 이후 그레이서면이 추격에 실패하면서 라이의 우승이 확정됐다.
지난 2022년 PGA투어에 데뷔해 첫 승을 거둔 라이는 "정말 멋지다. 꿈이 실현이 됐다"고 감격스러워하면서도 "어머니와 아버지, 나를 도와주는 팀원들 등 훌륭한 사람들에 둘러쌓여 이룰 수 있었다"며 주위에 공을 돌렸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라이는 우승 상금 142만 2000달러(약 19억 5000만원)를 획득한 것은 물론 페덱스컵 25위에 올랐다. 생애 첫 우승과 함께 다음주 열리는 페덱스컵 플레이오프에 처음 나서게 된 라이는 "플레이오프에 앞서 페덱스컵 순위를 28계단이나 끌어올려 좋다. 무엇보다도 지난 4개월간 일관성있게 좋은 경기를 펼친 덕분에 처음 플레이오프에 나설 수 있게 돼 행복하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전까지 페덱스컵 71위를 달리던 빅터 페레즈(프랑스)가 이번 대회를 공동 33위로 마치고 페덱스컵 순위를 한 계단 끌어올려 페덱스컵 70위에 올라 극적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한국 선수로는 이경훈과 함께 이번 대회를 공동 41위로 마친 임성재(26·CJ)가 페덱스컵 9위로 플레이오프에 나선다. 김시우는 이번 대회에서 컷탈락한 김시우(28·CJ) 페덱스컵 38위로 페덱스컵 플레이오프에 나선다. 이들과 함께 올림픽에 남자 대표팀으로 출전한 안병훈(33·CJ)과 김주형(22·나이키)까지 한국 선수 4명이 '별들의 전쟁'에 참전한다.
STN뉴스=이태권 기자
agonii@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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