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어지는 호남 최고…변방되는 호남 정치
[KBS 광주] [앵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최고위원 선거에 나선 광주의 민형배 의원이 호남에서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다시 하위권으로 내려앉았습니다.
달라진 호남 정치의 위상이 이번 전당대회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박지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더불어민주당 광주와 전남 순회 경선에서 1위를 기록하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한 민형배 의원.
이어지는 경선에서는 민주당의 뿌리인 호남의 선택을 강조하는 전략을 택했습니다.
[민형배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 : "호남당원들이 강력하게 추천한 민형배를 경기도에서 오늘 최고위원으로 확정해주십시오!"]
하지만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민 의원에 대한 지지세는 호남에서 그쳤고 경기와 대전·세종 경선에서 한자릿 수 득표율에 머물며 누적 10.53%, 7위로 떨어졌습니다.
최고위원 경쟁자가 모두 수도권 지역구고 최소 한 자리는 보장된 여성 후보들이 5위 경쟁을 하고 있어 사실상 4위가 당선권입니다.
남은 건 서울 경선과 당원 전화, 대의원 투표, 여론조사 등인데 민 의원의 뒤집기는 쉽지 않습니다.
선거권을 가진 당원 124만명 가운데 광주와 전남의 비중은 21%로 적지 않지만 수도권은 그 배가 넘는 43%에 달합니다.
[김명진/더연정치랩 대표 : "호남민심이 북상해서 수도권에 영향을 미친다는 가설이 더이상 성립 안 하는 추세예요. 지역 정치인들도 막연하게 호남 민심에 기댈 것이 아니라 정국 현안을 주도하고 끊임없이 반응하면서 전국적인 체급을 (높여야 한다)."]
투표율 29%에 그치며 민심을 온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는 민주당의 전당대회.
호남 정치의 현주소를 보여줄 최종 성적표는 이번 주말 나옵니다.
KBS 뉴스 박지성입니다.
촬영기자:박석수/영상편집:이두형
박지성 기자 (jsp@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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