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휴대성ㆍ성능ㆍ배터리’ 삼박자 딱! 에이수스 젠북 S 16 OLED
[IT동아 강형석 기자] AMD는 차세대 노트북 PC용 중앙처리장치(CPU), 라이젠 AI 300 시리즈를 선보였다. 새로운 반도체 설계를 적용해 성능과 전력 효율을 개선한 점이 특징이다. 무엇보다 인공지능 시대를 대비해 신경망 처리장치(NPU) 성능을 50 TOPS(1초당 1조 회 연산)로 높여 온-디바이스 인공지능 처리가 원활해졌다. 40 TOPS 이상 성능을 요구하는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 PC도 지원한다.
에이수스는 AMD 라이젠 AI 300 프로세서를 탑재한 프리미엄 노트북 PC, 젠북(Zenbook) S 16 OLED를 선보였다. 흔히 AMD 플랫폼 기반 프리미엄 노트북은 비용 때문에 기존에 쓰던 인텔 플랫폼의 외관을 그대로 쓰는 경우가 많다. 같은 외모에 선택지를 확대한다는 명분과 비용 절감이라는 실리를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에이수스는 외모는 같아도 소재와 일부 요소를 바꿔 새로운 인상을 만들었다.
소재ㆍ무게ㆍ두께 거를 것 없는 ‘프리미엄’의 기운
에이수스 젠북 S 16 OLED는 두 가지 색상으로 판매된다. 하나는 스칸디나비안 화이트(Scandinavian White), 다른 하나는 수마이아 그레이(Zumaia Gray)다. 리뷰에 쓰인 제품은 스칸디나비안 화이트로 실제 육안으로 봤을 때 회색에 가깝다. 상판의 질감은 독특하다. 에이수스가 개발한 ‘세라루미늄(Ceraluminium)’이라는 소재를 썼다. 세라믹과 알루미늄을 결합한 복합 소재로 가볍고 튼튼한 게 특징이다.
세라루미늄 상판은 처음 볼 때 좋은 인상을 주지만, 장시간 사용 시 스트레스를 줄 가능성이 높다. 외부 충격이나 다른 물체에 스칠 경우, 이염 현상이 발생한다. 잘 지워지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아서 보기 흉해진다. 깨끗하게 쓸 자신이 있다면 스칸디나비안 화이트 색상을, 그게 아니라면 수마미아 그레이 색상이 상대적으로 장시간 운용에 유리해 보인다.
16인치 화면을 품은 노트북임에도 마치 14인치급 노트북과 비슷한 인상을 준다. 가로 353.6mm, 세로 243mm 사양으로 수납 부담이 적다. 두께도 11.9~12.9mm로 얇게 설계된 점도 특징이다. 다만 전반적인 크기, 재질 때문인지 무게는 1.5kg이 되었다. 한 손으로 들었을 때 약간 묵직하다는 느낌이 든다.
노트북 확장 단자 구성은 충분하다. 좌측에 USB-C형 단자 2개(USB 4.0)와 HDMI 영상출력 단자 1개가 있다. 3.5mm 스테레오 단자도 여기에 있다. 우측에는 USB-A형 단자 1개(USB 3.2 G2)가 제공되고 옆에 SD 카드 리더기가 있다. UHS II 규격 카드를 지원해 사진영상 편집이 잦은 사용자라면 환영할 부분이다.
상판을 열면 16인치 면적의 화면과 키보드가 모습을 드러낸다. 젠북 S 16 OLED는 에이수스 루미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 패널이 적용됐다. 2880 x 1800 해상도와 120Hz 주사율 사양이 기본이다. 주사율은 60Hz 또는 120Hz를 고정해 쓰거나 상황에 따라 전환되는 능동형 기능이 있다. 노트북 설정 소프트웨어, 마이에이수스(MyASUS)에서 선택 가능하다. 고급 작업에 최적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팬톤(Pantone) 인증과 100% DCI-P3 색 영역을 만족한다. 간단한 게임 및 영상 콘텐츠를 즐기거나 사진영상 작업을 할 때 유리하다.
키보드는 일반적인 노트북에서 볼 수 있는 구성이다. 키캡 높이는 약 1mm 정도 올라와 있고 타건감도 경쾌한 편이다. 키보드 아래에 마련된 터치패드는 면적이 상당한데, 손에 닿았을 때 질감이 부드럽고 포인터 조작도 빨라 스트레스가 없다. 하단을 제외한 터치패드 가장자리 3면은 스마트 제스처 기능을 쓸 수 있다. 좌측은 음량 조절, 상단은 재생조절, 우측은 화면 밝기 조절 역할을 한다. 문제는 노트북 조작 중 의도치 않게 스마트 제스처 기능이 작동된다. 작업 중 흐름이 끊길 수 있으니 비활성화하는 게 좋다.
라이젠 AI 9 HX 370 프로세서의 탄탄한 기본기 느껴져
에이수스 젠북 S 16 OLED의 성능을 파악해 볼 차례다. 리뷰에 쓰인 노트북은 UM5606WA-RJ165W라는 제품명으로 AMD 라이젠 AI 9 HX 370 프로세서가 탑재된다. 12 코어/24 스레드 구성인 중앙처리장치(CPU)는 효율적인 데이터 처리가 이뤄지도록 돕는다. 기본 작동속도는 2GHz지만, 작업 환경에 따라 최대 5.1GHz까지 상승한다. 테스트 중 작동속도를 살폈는데 코어가 모두 활성화될 때 약 4GHz 수준, 코어 10개 이하로 활성화될 때 4.8GHz에 도달했다. 노트북에 설정된 전력소모는 기본 설정이 17W, 성능 모드에서 28W를 쓰도록 만들었다.
PC의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PC마크 10 테스트를 실행했다. 결과는 브라우저 실행 능력과 비디오 처리 능력을 보는 기본(Essentials), 오피스 환경에서의 성능을 보는 생산성(Productivity), 사진영상 편집 능력을 보는 디지털 콘텐츠 생산성(Digital Content Creation)으로 나뉜다. 게이밍은 따로 실행하지 않았다.
결과만 놓고 보면 성능은 충분하다. 테스트 내 앱 실행 속도가 2초 내외로 빠르고 영상 처리 속도 역시 안정적이다. 브라우저 페이지를 불러오거나 영상을 처리하는 능력도 뛰어나다. 생산성 및 사진영상 처리 능력도 아쉽지 않다.
게이밍 성능은 3D마크 테스트로 확인했다. 먼저 일반적인 성능 측정 소프트웨어인 3D마크 파이어 스트라이크를 실행했다. 뛰어난 내장 그래픽 처리장치를 갖췄지만, 외장에 비하면 여전히 성능이 부족한 점을 고려했다. 그래픽 점수는 7180점이 나왔다. 2개의 그래픽 측정 항목을 보면 각각 34.03 프레임, 28.84 프레임을 1초에 표현해냈다. 결과만 놓고 보면 풀HD 환경에서도 최대 그래픽 효과를 내는데 어려움이 있다. 게임 내 그래픽 효과를 최소화하고 해상도를 HD(1280 x 720) 수준으로 낮추는 것을 권장한다.
이번에는 3D마크 타임 스파이 측정 항목 결과다. 그래픽 점수는 3165을 기록했다. 두 개의 그래픽 측정 항목을 보면 각각 21.15 프레임, 17.77 프레임을 1초에 그려낸다. 테스트 결과 자체만 보면 긍정적이라 볼 수 없다. 그러나 게임 환경 내에서 그래픽 효과를 조절하면 성능을 높일 수 있다. 일부 게임은 인공지능으로 성능을 개선하는 FSR(FidelityFX Super Resolution) 2.0을 지원하니 한계 극복이 가능하다.
FSR 2.0을 지원하는 대표 게임 중 하나가 퍼스트 디센던트다. 젠북 S 16 OLED 화면비에 맞춘 풀HD(1920 x 1200) 해상도 기준이다. 그래픽 옵션은 가시거리, 텍스처 등을 중간에 두고 나머지는 가장 낮게 설정했다. 광선추적(레이 트레이싱)은 낮게로 설정해 현장감을 약간 더하고, 인공지능 업스케일링 기능인 FSR 2.0은 균형 모드로 적용했다.
게임을 실행하니 사양을 확인하라는 문구가 처음 나오는 것 외에는 즐기는 데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빠른 화면 전환 시 간헐적으로 끊겼지만, 원활한 실행이 가능했다. 다만 FSR 2.0을 활성화하지 않으면 초당 프레임 저하에 의한 화면 끊김 현상이 심하게 나타났으며 게임 그래픽 품질도 크게 낮아진다.
흥미로운 부분은 게임을 실행해도 배터리 지속능력이 좋았다는 점이다. 테스트는 전원을 연결하고 진행했으나, 최고 성능 모드 설정 후 디아블로 4를 실행하니 약 2시간 가량 즐길 수 있었다. 만약 라이젠 AI 9 HX 370 프로세서로 휴대용 게이밍 PC를 만든다면 시장의 주목을 받을 수 있을 듯하다. 게임을 실행하지 않고 브라우저 및 문서 작업만 할 경우 10시간 이상 사용 가능하다.
완성도 높은 프리미엄 노트북, AMD 플랫폼 최적화가 관건
에이수스 젠북 S 16 OLED. 완성도 높은 경량형 프리미엄 노트북 PC로 다른 동급 제품과 비교해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 다만 가격은 리뷰 제품(UM5606WA-RJ165W) 기준 254만 9000원으로 높은 점이 아쉽다.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인텔 코어 울트라 9 프로세서 기반 젠북 14 OLED는 절반 수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새로운 소재를 적용해 가격이 높아진 것이라면 이를 뺀 중급 제품을 선보이는 것도 방법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된다.
성능 및 디자인 완성도는 만족스럽지만, 일부 최적화는 아쉽다. 전원을 켰는데 일부 설정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 현상이 있다. 주로 절전모드 전환 후 재시작하는 과정에서 나타났다. 흔한 상황은 아니더라도 사용자는 당황할 수 있다. 작은 문제라도 신속히 해결해 불편함을 줄여준다면 프리미엄 노트북 PC의 가치가 빛을 발할 것이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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