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기연에 이어 LH도? ‘IT 인력’ 대전 이전 추진
[KBS 창원] [앵커]
경남 혁신도시의 대표 공기업인 한국토지주택공사, LH가 대전에 데이터센터 신설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계획대로라면 관련 인력 상당수가 진주를 떠날 수밖에 없어 보여, 올해 초 국방기술진흥연구원에 이어 또다시 논란이 일 전망입니다.
보도에 이대완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남혁신도시의 LH가 최근 제2 데이터센터 신설에 나섰습니다.
대전 LH 연수원이 유력 후보지입니다.
2년 전,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대규모 '카카오톡 먹통 사태' 이후, 서버를 분산하라는 정부 방침에 따른 조치입니다.
본사의 전력과 공간 부족도 LH가 내세우는 명분입니다.
문제는 대전으로 옮겨가는 인력 규모입니다.
현재 LH의 관련 인력은 본사 직원 44명과 용역사 150명 등 모두 200여 명, 신설되는 제2 데이터센터가 메인 서버로 정해지면서, 상당수 인원의 이주가 불가피합니다.
가족까지 합치면 수백 명으로, 웬만한 공기업이 이전하는 규모입니다.
LH 측은 이번 계획이 부서 이전이 아닌 신설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인력 이동 계획은 부정하진 않았습니다.
[육지완/LH IT운영처 팀장 : "(제2 센터) 시설 규모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는 확정된 바는 없습니다. 다만 저희의 시스템별로 효율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지역 경제계는 걱정입니다.
수도권이 아닌 지역 간 이전에 규제가 없는 혁신도시법의 허점을 이용한 사실상 '쪼개기 이전'에 해당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신설될 데이터센터가 기존 시설과 얼마나 떨어져야 하는지 정부의 명확한 지침도 없기에, 왜 진주나 경남이 아닌 곳으로 가려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허성두/진주상공회의소 회장 : "LH의 신규 데이터센터 구축 검토가 향후 LH뿐만 아니라 타 공공기관에도 영향을 미쳐 악용될 소지가 있다는 점이 우려됩니다. 같은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앞서 경남혁신도시의 국방기술진흥연구소는 지난 1월 1개 부서, 50명의 대전 이전을 추진하다, 지역 사회의 거센 반발을 샀습니다.
KBS 뉴스 이대완입니다.
촬영기자:변성준
이대완 기자 (bigbow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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