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혼란 틈타 부활 꾀하는 IS…미, 시리아서 은밀한 격퇴 작전
미군, SDF와 합동으로 IS 세포조직 추적…자체적으로 지도부 체포·작전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미군 특수부대가 시리아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부활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IS는 가자전쟁으로 중동이 혼란에 빠진 틈을 타 시리아 사막에 전투세력을 모으고 테러범을 키우며 이슬람 칼리프국(이슬람 초기 신정일치국)의 꿈을 되살릴 준비를 하고 있다.
미군은 이에 맞서 친미 쿠르드족 민병대 시리아민주군(SDF)와 함께 이들을 추적하며 공격하고 있다.
IS는 올해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공격 속도를 두배로 끌어올리면서 보안 검문소를 공격하는가 하면, 자동차 폭탄을 터뜨리고 있다. 수감된 IS 대원 수천명을 석방시키기 위한 음모도 꾸몄다.
올 상반기 IS는 시리아, 이라크에서 153건의 공격의 배후를 자처했다.
SDF 공동사령관인 로힐라트 아프린 장군은 "올해는 IS 격퇴 이후 최악의 한 해"라며 "아무리 쓰러뜨려도 그들은 다시 일어나려고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부활을 노리는 IS의 노력은 과거 '전성기' 때와는 다른 양상이다. 이전엔 무장세력 수백명이 탱크와 기관총이 장착된 픽업트럭을 타고 몰려와 마을과 도시를 습격했다면, 지금은 소총과 부비트랩으로 무장한 더 작은 세포조직 단위로 움직이고 있다.
미군의 지원을 받는 SDF는 시리아 북동부 지역에서 IS 세포조직의 활동 무대로 의심되는 장소 급습에 나섰다. 지난 달 행해진 한 작전에서 SDF 특공대는 IS 무장세력 주거 단지라는 의혹을 받는 8곳을 급습했다. 작전 계획에만 6개월이 걸렸다. 미군은 드론과 아파치 공격헬기로 공중 감시를 지원했다.
SDF는 발포도 한번 없이 12명을 체포했고, 미군 특공대가 주거지 안에 들어가 휴대전화를 압수, 다른 IS 세력들의 정확한 위치를 찾아내고자 했다.
미군은 전투기를 동원해 IS에 공습을 가하기도 하고, 때론 정예부대가 자체적으로 IS 고위지도자 체포 혹은 살해 작전을 실행하기도 한다.
SDF 병력은 올 1∼7월 28개 작전에서 IS 대원으로 의심되는 233명을 체포했다.
미 전투기는 올해 이라크에서 1차례, 시리아에서 3차례 IS를 겨냥한 공격을 가했다. 미군은 이와 별도로 작년 초부터 이라크 공군의 공습 약 50차례를 지원했다.
수니파 무슬림 무장조직인 IS는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에 대응해 창설된 알카에다의 지역조직에서 출발했다.
2007년 이라크에 미군 병력이 증가하자 자취를 감췄지만, 2011년 다시 등장했다. 이 시점은 아랍의 봄으로 중동 전역이 정치·군사적으로 불안정해지자 미군이 이라크에서 철수한 해였다. IS는 이 기회를 활용, 시리아와 이라크 일부 지역을 점령했다.
2014년 버락 오바마 미 전 대통령은 국제연합군을 결성, IS 격퇴를 명분으로 이라크와 SDF를 지원했다. 2017년 이라크 모술을 탈환했고, 한때 IS의 수도였던 락까를 장악했다. 2019년에는 IS 최후의 점령지 바구즈를 함락하는 데 성공했다.
미국과 SDF가 IS를 쫓는 동안 튀르키예는 독립을 지향하는 쿠르드족을 테러리스트로 간주, SDF를 공격했다. 러시아는 바샤드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SDF와 IS 둘다를 상대로 벌이는 싸움을 돕고 있다.
한편에서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지역 민병대가 요르단, 이라크 등의 미군 기지를 공격하는 등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IS는 여전히 재기를 노리고 있다. 시리아 북동부 전역에 갇혀있는 IS 전투원 약 8천명을 석방해 전장으로 복귀시키겠다는 것이다. 올해에만 두 번이나 집단 탈옥 시도가 있었다.
또 시리아인과 이라크인 등 피란민 약 4만3천명이 지내는 시리아 북동부 수용소에는 이들 IS 수감자의 아내와 자녀들도 다수 포함돼 있다. SDF와 미군은 이들을 잠재적인 IS 무장세력으로 보고 있다. 수용소 내 소년들이 전투 가능 연령에 이르면 IS가 수용소에서 이들을 빼내 사막에서 군사훈련을 시킨다고 보안 당국자들은 전했다.
미 특수부대 한 장교는 "관심이 다른 곳으로 옮겨갔다"며 "하지만 지금은 시리아 북동부에서 눈을 뗄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noma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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